
디자이너 쿠로구치 마메와의 인터뷰로 그녀에게 영감을 주는 원천과 이번 컬렉션의 컨셉에 대해 들어 보았습니다.
이번 유니클로와의 콜라보레이션에 대한 생각이 궁금합니다.
저는 이너웨어를 편안함을 갖춘 아름답고 로맨틱한 의상이라고 생각하며, 오래 전부터 유니클로 이너웨어의 부드러운 편안함을 좋아했습니다. 기능적일 뿐만 아니라 여성의 몸이 근사해 보이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속옷 라인을 꿈꿨는데요. 매일 아침 여성들이 거울을 보며 자신감을 느낀다면 그들의 일상이 더욱 즐거워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컬렉션을 만드는 과정에서는 언더웨어를 고를 때 중시하는 기능적 요소에서 시작하여, 여성의 내추럴 스킨톤에서 영감을 얻은 컬러군, 몸의 아름다운 곡선을 돋보이게 하는 커팅 등으로 디자인 디테일을 더했습니다. 유니클로의 세계적인 기술력에 디자인을 접목함으로써 여성들이 이너웨어부터 일상복으로까지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컬렉션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어떤 디자인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까?
마메 쿠로구치에서는 항상 텍스타일 제작부터 시작하는데, 이는 디자인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긴 여정으로 보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저는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고객의 손으로 넘겨지는 순간까지, 옷을 만드는 과정에 큰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유니클로 디자인팀과 함께 작업하면서 우리가 비슷한 철학을 공유하고 있으며, 텍스타일 제작부터 마감 작업까지 연구자의 마음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번 콜라보레이션에서는 모든 여성이 가지고 있는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싶었습니다. 유니클로 팀과 같은 목표를 위해 함께 작업하며 새로운 발견과 즐거움을 나눌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시대의 변화가 디자인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팬데믹 이전에는 일본 곳곳을 여행하며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공예가를 만나고 작업장을 방문하고는 했습니다. 장거리 여행이 어려워진 이후에는 주로 도보나 자전거로 돌아다니고 있는데요. 자연스럽게 몸을 조이지 않는 옷과 걷기 편한 신발처럼 편안함을 제공하는 아이템, 그리고 일상에 자유와 활동성을 더하는 제품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마메 쿠로구치의 옷을 디자인할 때는 일상의 소소한 순간과과 발견에서 영감을 찾습니다. 이번 콜라보레이션에서는 전세계 여성들이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소소하지만 친밀한 순간을 떠올렸고 그들을 더욱 빛나게 하는 디자인적 요소를 담기 위해 고민했습니다.
이번 컬렉션의 컨셉트는 어떻게 구상했습니까?
옷을 디자인할 때는 여성들이 조금이라도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고 하루를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소망을 담습니다. 이번 컬렉션은 몸에 가장 가까이 닿는 이너웨어 아이템을 중심으로 하고 있어서 내면의 자신감과 아름다움을 잘 이끌어낼 수 있는 요소가 무엇인지를 고민했습니다. 타인의 기준에 신경 쓰지 않고 여성 개개인이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죠. 매일 아침 우리 옷을 입고 즐거움을 만끽하는 특별한 순간을 상상했습니다.
전세계의 여성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옷을 디자인하며 전세계 여성들이 일상에서 더 많은 자유를 누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번 컬렉션을 통해 일종의 해방감을 느끼고 여성들이 보다 편안하고 활동적으로 생활할 수 있다면, 저에게 큰 기쁨이 될 것입니다. 디자인 스케치 단계부터 여성들이 움직이기에 편안한 옷을 구상했습니다. 하루 아침에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죠. 하지만 작은 변화가 모여서 큰 변화를 만듭니다. 옷이 편안하고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몸의 곡선까지 돋보이게 한다는 사실을 체감해 보는 것 만으로도 일상이 조금은 편해지지 않을까요? 편안함과 여성의 아름다움이 이번 컬렉션의 핵심이며, 그들의 일상에 작은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다면 저는 더 이상 바랄 게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