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미래

아이들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미래

[대담]
로저 페더러×야나이 다다시

THE POWER OF

CLOTHING

2023년 1월 No.24

아이들에 대한 지원이 우리의 미래를 열어 간다.

재단을 설립하여 교육지원을 실천해 온 테니스계의 전설, 로저 페더러와 여러 분야에서 아이들을 지원해 온 야나이 다다시가 각자의 개인적인 경험을 회상하며, 차세대 육성 지원의 중요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두 사람의 대담은 서로의 어린 시절 사진을 보여주면서 시작되었습니다.

Photographs by Takashi Hirukawa

로저 페더러 야나이 다다시

야나이 다다시(이하 야나이): 어렸을 때부터 멋있으셨네요!

로저 페더러(이하 RF): 1980년대 중반에 찍은 사진이네요. 제 라켓은 나무로 만들어졌고, 그 때는 테니스 공도 노란색이 아니라 흰색이었어요. 이렇게 어렸을 때부터 테니스 코트에서 연습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의 도움 덕분이었죠. 야나이 씨는 어렸을 때부터 옷에 둘러싸여 있네요. 착실한 소년으로 보여요.

야나이: 아버지가 신사복 가게를 운영하셨어요. 이건 가게 뒷마당에서 찍은 사진이네요. 초등학교 때는 매우 수줍음이 많았어요. 아버지는 매우 엄격한 분이셨죠. 일본에서는 아이들에게 항상 소리를 지르는 아버지를 '가미나리 아버지'*라고 부르는데요. 제 아버지가 바로 그 전형적인 예였습니다. 집과 가게가 연결되어 있었는데, 아침부터 저녁까지, 정말 가만히 있어도 꾸중만 들었습니다. 로저씨는 어렸을 때부터 재능을 발휘했기 때문에 저처럼 꾸중들을 일이 없으셨을 것 같은데요?

*가미나리 아버지 - '호통치는 아버지'의 일본식 표현

RF: 아버지가 저에게 감정적으로 화를 내는 일은 없었어요. 제 훈련을 지원하기 위해 주말에도 항상 시간을 내 주셨습니다.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는데요. 주니어 경기에서 지고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아버지는 눈이 내리는 산길을 운전 중이셨어요. 저는 경기에 진 것이 짜증나서 차 안에서 울면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근데 운전 중이던 아버지가 눈이 쌓인 길가에 조용히 차를 세우더니, 갑자기 저에게 차에서 내리라고 하셨어요. 잠깐 보여주고 싶은 게 있다고 하셨는데요. 무슨 일인지 영문을 몰라 눈을 비비고 있었는데, 순간 제 얼굴이 눈범벅이 되었습니다 (웃음). 아버지는 제게 짜증내지 말고 머리를 식히라고 하셨어요. 아버지의 온화한 태도에 깜짝 놀랐습니다.야나이 씨의 경우 집과 가게가 함께 있었다면, '가미나리 아버지'가 항상 옆에 있으셨겠군요.

야나이: 맞아요. 도망갈 곳이 없었죠. (웃음). 하지만 가게에 있는 것은 흥미로웠어요. 가게에는 일하는 어른들과, 손님들, 아버지의 친구분들이 있었어요. 제 주변에는 항상 어른들이 있었던 셈이죠. 그래서였는지 저는 제 자신이 아이라는 것을 크게 의식하지 못하고 자란 것 같아요. 좀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그에 비해 겁을 잘 먹지 않는 것은 어린 시절의 그런 환경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RF: 그리고 그 신사복 가게는 결국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하게된 거군요.

뭘 해도,
가만히 있어도,
꾸중만 들었다.

뭘 해도,가만히 있어도,꾸중만 들었다.

야마구치현 우베에서 남성복 가게 「오고리 쇼지」를 운영했던 아버지 야나이 히토시(오른쪽)와 소년 시절의 야나이 다다시.

아버지는 저에게
"이제 짜증은 그만 내"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는 저에게  "이제 짜증은 그만 내"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로저의 부모는 그의 아버지가 일하던 '시바-가이기(Ciba-Geigy)'라는 제약회사에서 만났고, 로저는 1984년 처음으로 라켓을 잡게 되었다.

야나이: 10대 후반에 세계를 여행한 경험이 컸어요. 1960년대 후반에 대학에 입학해서 첫 여름방학 때 동남아시아 각국을 방문하여 교류하는 「와세다대학교 해상 유학 프로그램」에 참가했습니다. 홍콩, 싱가포르, 쿠알라룸푸르, 방콕 등을 둘러보는 선박여행이었죠. 제가 2학년이 되었을 때는 학생 시위가 너무 격렬해지는 바람에 대학이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당시 저는 히피를 포함한 미국의 유스컬처에 대한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공백기를 이용해서 미국을 시작으로 세계일주를 계획했습니다. 아버지께 여행 경비를 부탁드렸더니 흔쾌히 전액을 부담해 주셨어요. 이 부분은 지금까지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요코하마에서 '윌슨호'를 타고 가장 먼저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면 하루종일 걸릴 수 있으니 생략할게요 (웃음).
100일간의 세계일주를 통해 저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아주 가난한 나라의 현주소도 알게 되었죠. 이 100일간의 여행이, 이후에 글로벌 비즈니스를 시작한 계기가 된 것은 틀림없습니다.

RF: 여행이 아이들의 인격 형성에 기여한다는 것은 제 개인적 경험에 비춰 봤을 때도 분명한 것 같아요. 제 딸들도 여행 중에 태어났죠. 우리는 전 세계를 함께 여행했습니다. 제 아이들의 모습만 봐도 여행을 통해 얼마나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우리 가족은 매년 어머니의 고향인 남아프리카에서 여름을 보냈습니다. 즐거운 경험이었지만 동시에 아프리카에서 어떤 어려운 일들이 있는지, 가난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모습도 생생하게 보고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야나이: 아이들의 감수성은 예민하니까요.

로저 페더러

현역에서 은퇴한 유니클로 글로벌 브랜드 앰배서더인 로저 페더러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기 위해, 'UNIQLO LifeWear Day Tokyo 2022' 이벤트가 도쿄 아리아케 콜로세움에서 개최되었다 (2022년 11월 19일). 많은 관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어린이들과의 테니스 세션도 진행되었다.

가족과 떨어져 살던 소년시절

야나이: 그러고보니 로저 씨는 소년 시절을 가족과 떨어져서 말이 통하지 않는 곳에서 보냈다고 들었는데요.

RF: 맞아요. 14살에 고향을 떠난 건 제가 스스로 결정한 일이었어요.테니스 실력을 더 향상시키고 싶었거든요. 같은 스위스이긴 하지만, 태어나고 자란 곳은 독일어권의 바젤지역이고, 이주한 곳은 프랑스어권의 에큐블렌스 지역이었습니다. 홈스테이를 했었는데, 학교에 가면 말하고, 읽고, 쓰는 것이 모두 프랑스어라서 하루 종일 아무것도 모른채로 한마디도 할 수 없었죠. 처음 9개월 정도는 부모도 친구도 없이 말도 통하지 않아 혼자 울기만 했어요. 하지만 친절한 호스트 패밀리와 함께 살았던 2년간의 경험은 16살에 프로로 전향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야나이: 로저 씨를 보면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항상 표정이 밝고 긍정적이라는 것이 저에게 매우 인상적입니다. 에큐블렌스 지역에서 2년 동안 단련된 것이 무엇보다 힘이 된 것이 아닐까요?

RF: 그럴 수도 있어요. 앞날이 어떻게 될지 장담하기 어려웠지만, 좋은 코치를 만났고, 호스트 패밀리도 상냥했고, 특히 집에서 지낼 때처럼 짜증을 낼 수도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자립적이고 좋은 아이가 되어야 했습니다(웃음). 여러가지 면에서 배울 점이 상당히 많았죠.

야나이: 스포츠, 특히 테니스 경기는 모든 것이 개인의 힘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스포츠와 패션 산업의 다른 점일지 모르죠. 비즈니스는 단체 경기에 비유할 수 있겠네요. 고객에게 옷을 전하는 생각이나 태도는 제각각일 수 없죠. 스포츠에는 상대가 있고, 승패가 있고, 기록이 있기 때문에 뚜렷하게 결과가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RF: 맞아요. 항상 도전이 있고 달성해야 할 목표가 있죠. 경기에 진 경우에도, 왜 질 수밖에 없었는지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상대가 강했던건지, 스스로에게는 잘못이 없었는지, 겸허해져야 합니다.

야나이: 비즈니스에서 성공에만 집착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실패하기 일쑤니까요. 실패 경험이 많을수록 실패한 원인을 찾아서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상상하는 능력도 키울 수 있으니까요.

RF: 비즈니스는 시간이 한참 지나고 나서야 실패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스포츠는 반드시 그 자리에서 승패가 결정됩니다. 프로 운동 선수도 이런 점에서 자신감을 잃고, 정신적으로 고통 받는 경우가 많아요. 지는 기분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계속 진다면 더 큰 타격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이겼을 때의 감각을 떠올리고, 지금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스스로 동기부여를 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야나이: 그렇군요. 비즈니스 세계에서 성공과 실패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잠시 실패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겠죠. 자신에게는 실패지만, 세상의 누군가에게는 성공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네요.

더 깊고, 더 넓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원 활동을 하고 싶다.

더 깊고, 더 넓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원 활동을 하고 싶다.
실패한 원인을 찾으면 배울 수 있다.  상상력도 길러진다.

실패한 원인을 찾으면
배울 수 있다.
상상력도 길러진다.

교육은 스스로를 도울 수 있는 가장 큰 힘

야나이: 윔블던에서 첫 우승을 하셨던 2003년에 로저 페더러 재단을 설립하셨네요. 22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재단을 설립해서 아이들의 교육을 지원하겠다는 생각을 하셨다는게 놀랍습니다.

RF: 프로 선수가 되고 나서 자선 활동의 기회가 종종 주어졌습니다. 투어로 전 세계를 돌면서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빈곤 속에 살고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더 깊고 넓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그런 활동을 하고 싶었습니다.

RF: 그래서 저는 아이들의 초기 교육 지원에 집중하기로 결심했어요. 남아프리카에서의 경험도 있었습니다만, 아프리카에서는 국가나 지역에 따라 아이들이 누구나 똑같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교육은 우리가 스스로 자신을 돕는 가장 큰 힘이 되잖아요. 각각의 아이들에게 힘이 생기면, 머지않아 그 아이가 속한 공동체의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에 받았던 지원을 어떤 형태로든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교육의 영향력은 개인의 성장을 넘어서 미래에 대한 지속성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야나이: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다 보면 충분한 교육을 받을 기회를 잃게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먹을 것도 입을 것도 부족한 환경에 있다 보면 먹고 살기에 벅차서 아이를 학교에 보내 교육하기 보다는 일해서 가계를 돕는 노동력으로 활용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악순환에 들어가 버리면 교육을 받을 기회는 오지 않아요.

RF: 코로나의 유행으로 학교에 다닐 수 없게 되면서 급식을 먹지 못하게 된 아이들도 늘었습니다. 지역에 따라서는 학교 급식이 아이들에게 하루 중 가장 영양이 풍부하고 따뜻한 식사인 경우가 적지 않거든요. 코로나의 위기가 아이들의 식생활과 교육의 위기로까지 직결되어 버린 것이죠. 올해(2022년) 1월에는 잠비아를 강타한 폭우로 인한 홍수 피해로 아이들이 학교에 갈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렇게 학교에 다닐 수 없는 원인도 여러 가지가 있어요.

야나이: 난민 아이들의 상황도 심각합니다. 자신의 집도, 다니던 학교도 잃어버리니까요. 전 세계에 1억 명 이상의 난민이 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우리가 난민지원 사업을 시작한 지 20년이 넘었는데, 당시 난민 수는 현재의 3분의 1 가까이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당시의 숫자도 놀라웠는데, 지금은 사태가 더 악화되어 버렸어요.

RF: 어제까지 평화롭게 살던 집에서 갑자기 아무것도 못 챙기고 떠난다는 것은, 어떤 아이에게도 감당하기 어려운 일 일거에요.

야나이: 살아남는 것만으로도 벅차니까, 아이답게 논다는 것은 상상조차하기 어려운 상황이죠.

멘토의 중요성, 하지만 최종 판단은 스스로

야나이: 로저 씨, 프로 테니스의 정점에서 재단의 지원 활동도 병행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을텐데, 그러한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던 계기는 무엇입니까?

RF: 22살이었던 제 주변에는 더 나은 조언을 해주는 연장자와 멘토가 있었습니다. 부모님과 아내, 코치님도 제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항상 함께 생각해 주셨는데요. 가족과 같은 친근한 존재, 멘토야말로 제 성장의 열쇠였죠. 테니스 뿐만 아니라 이 넓은 세상에는 보고 들어야 할 것들도 많다는 것을 알고 있는 소중한 이야기 상대들이었어요. 반드시 큰 주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냥 음악을 들으러 간다든가, 미술관에 간다든가,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든가 하는 것도 세상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해요. 많은 여행을 경험했던 것도 저에게 행운이었어요. 이국 땅을 여행하면서 시야가 넓어진 것은 확실합니다.

야나이: 그런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가슴 속의 깊이,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어려운 일이겠죠.

RF: 프로 테니스 선수로 활동할 수 있는 기간은 짧습니다. 그 기간을 최대한 살려야 해요. 다시 말하면, 짧은 기간이기 때문에 테니스에만 집중하거나 다른 생각은 하지 않게 되기 쉽죠. 균형 감각이 저의 강점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배고픈 상태에서 테니스에 집중하는 것, 그리고 여유를 갖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 이 두 가지의 상태에서 얼마든지 스위치를 전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야나이 씨도 스위치를 전환하고 계신가요?

야나이: 저는 아침 6시에 집을 나와 6시 20분에는 회사에 도착해서 그 후에는 계속 일합니다. 하지만 오후 3시에는 회사를 나와 집으로 돌아갑니다. 스위치를 끄는 거죠. 일본의 비즈니스맨은 밤 늦게까지 일을 하거나, 회식을 하는 것 같습니다만, 보통의 인간에게는 사실 그런 에너지와 집중력이 없다고 생각해요.

RF: 테니스는 몸 상태를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과한 것은 금물이죠. 충분히 쉬어야 합니다. 사무실에서의 일은 몸을 격렬하게 움직이는 것은 아니니까 끝없이 계속되기 쉬운 것이겠지요.그래도 켜고 끄는 것을 확실히 하지 않으면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가 돌아오지 않고 아이디어도 고갈된다고 생각합니다.악순환이죠. 사무실에 있는 리더에게 멘토의 능력이 있다면 '지금은 쉬는 게 중요해.'라고 적절하게 조언해 줄 수 있지 않을까요?

야나이: 일본의 대기업 상사들은 앞장서서 장시간 노동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일의 성과가 오르고 있다기보다,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RF: 제 경우에는 피트니스 코치나 테니스 코치 등 몇 명의 멘토가 있습니다만, 일방적으로 듣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솔직히 의구심이 들 때도 있고, 정말 그럴까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 그럴 때면 코치와 논의하는 경우도 있어요. 다른 코치에게 의견을 들을 수도 있고요. 즉 멘토의 조언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자신이다라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작은 창문을 열다.

야나이: 평범하게 사는 사람들에게는 멘토를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 어려울 수도 있지만, 정말 원하는 마음이 있다면 꼭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사람의 이야기를 꼭 들어보고 싶다면, 연락해서 만나러 가면 된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RF: "코치에게 무엇을 배우나요?"라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어요. 솔직히 말해서, 코치님의 조언은 전체의 1퍼센트 정도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그 1퍼센트를 계기로 기회가 생기는 거라고 생각해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힌트를 받을 필요는 없어요. 작은 창문이 열리면 거기에서 새로운 공기가 들어오듯이, 저는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야나이: 로저 씨의 작은 창문은 이제 어디를 향해 열리게 될까요?

RF: 은퇴를 선언하고, 지금까지의 커리어를 계속 되돌아보고 있습니다. 지난 24년간은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인생은 계속되기 때문에, 나 자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고 싶어요. 의미가 있는,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그리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이것저것 생각해 볼 것들이 참 많습니다. 무엇보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역시 가족과의 시간이긴 하지만요. 유니클로의 앰배서더로서는 차세대 육성 프로젝트를 통해 선수 때에는 가지 못했던 전 세계의 다양한 곳에 가보고 싶어서 팀 여러분들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야나이: 감사합니다. 로저 씨의 오픈 마인드와 유연성, 이런 것들이 모든 가능성들을 넓혀 왔다고 생각합니다. 자신 스스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면서 동시에 주변의 사람들도 함께 그러한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죠. 누구나 인정하듯 로저 씨는 테니스의 천재입니다만, 어쩌면 로저 씨는 인생의 천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은 백지에 가깝지만, 적절한 타이밍에 로저 씨가 그리는 그림이 보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기대가 되네요.

RF: 감사합니다. 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2022년 11월 18일 도쿄 아리아케에서)

유니클로의 차세대 육성 프로그램이 시작됩니다.

유니클로는 전 세계 아이들을 더욱 활발히 지원하기 위해, 유니클로의 글로벌 브랜드 앰배서더인 로저 페더러, 니시코리 케이, 쿠니에다 신고, 고든 레이드, 아담 스콧, 히라노 아유무 선수 등 6명을 비롯한 세계 일류 선수들과 다양한 단체와 연계하여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특히 페더러 선수의 생각과 목표를 반영한 글로벌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테니스와 크리에이티브, 문화 등 다양한 요소들이 반영된 페더러 선수와 유니클로의 활동을 기대해 주세요.

로저 페더러

로저 페더러

1981년 8월 8일생.스위스 바젤 출신
1998년 ATP(남자프로테니스협회) 투어에 첫 참가
2004년 세계 랭킹 1위에 올라 이후 237주 연속 1위를 기록. 그랜드 슬램 우승 횟수 20회, 윔블던 최다 우승 횟수 8회를 자랑함
2022년 9월 런던에서 열린 레이버컵 대회를 끝으로 프로 테니스 선수 은퇴

야나이 다다시

야나이 다다시

1949년 2월 7일생. 야마구치현 우베시 출신
주식회사 패스트리테일링 대표이사 겸 사장
주식회사 유니클로 대표이사 겸 사장
유엔난민기구(UNHCR)와 제휴를 통한 난민지원 등 서스테이너빌리티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

로저 페더러

로저 페더러 선수가 약 50명의 초등학생들과 함께 「어린이 테니스 클리닉」을 열었던 아리아케 콜로세움 행사.
유니클로 글로벌 브랜드 앰배서더인 니시코리 케이 선수, 쿠니에다 신고 휠체어 테니스 선수, 고든 레이드 선수도 스페셜 테니스 세션에 참가.
행사의 일부는 2023년 2월 18일까지 아래 링크에서 확인 가능.

로저 페더러
로저 페더러
로저 페더러

자선 티셔츠 프로젝트 ‘PEACE FOR ALL(모두를 위한 평화)’ 현황 보고

프로젝트에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께 받은 기부금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파트너십을 맺은 3개 단체의 기부금 사용 현황을 소개합니다.

기부금 총액

2022년 8월 말 현재

148,158,228

티셔츠 판매를 통한 모금액

145,314,300

유니클로 매장 내 모금함을 통한 모금액

2,843,928

파트너십을 맺은 3개 단체에 균등하게 기부금을 배분합니다.

씨를 뿌리지 않으면 싹이 나지 않습니다. 작은 새싹이 큰 숲으로.

Akiko Takai
Secretary General, Save the Children Japan

씨를 뿌리지 않으면 싹이 나지 않습니다. 작은 새싹이 큰 숲으로.

세이브더칠드런은 1차 세계대전 후 황폐해진 유럽에서 영국인 에글렌타인 젭이 창설한 조직입니다. 아군과 적군이라는 구분을 넘어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아이들을 지원하는 활동이 그 시작이었습니다.

현재 전 세계 어린이의 6명 중 1명, 무려 4억 5천만명 이상의 아이들이 분쟁 아래에 살고 있습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수입니다.

"PEACE FOR ALL"은 우리가 지금까지 100년 넘게 해왔던 활동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평화를 되찾고, 전쟁을 겪어야 하는 아이들에게 아이다운 시간을 되찾아 주는 것, 이러한 염원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런 의미있는 활동을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티셔츠를 구매하여 입는 것만으로도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티셔츠는 누구나 부담없이 입을 수 있고, 또 티셔츠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할 수도 있습니다. 티셔츠를 옷 속에 입더라도, 메시지는 마음에 새길 수 있습니다. 티셔츠는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작은 씨앗이 될 수 있으며, 씨를 뿌리지 않으면 싹이 나오지 않습니다. 티셔츠라는 씨앗이 뿌려지고, 작은 새싹도 정성스럽게 키운다면 언젠가 큰 숲이 되는 날이 올 것입니다.

기부금은 우크라이나와 그 피난민을 수용하고 있는 국가들 또는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터키, 레바논, 모잠비크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이 많이 있는 곳을 지원하는데 사용됩니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피난소와 같은 비일상적인 생활 환경에서는 아이들끼리 마음껏 뛰어 놀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가 아이답게 있을 수 있는, 긴장을 풀고 뛰어다니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공간을 피난소에 만들어 아이들의 일상을 되찾아주고 싶습니다.

"아이들의 권리"가 실현되는
세상을 목표로 활동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

1919년에 설립된 아동 지원 활동을 하는 민간·비영리 국제 조직입니다. 창립자인 에글렌타인 젭은 아동 권리에 관한 세계 최초의 공식 문서로 여겨지는 '제네바 어린이 권리 선언'을 작성하였으며, 그 이념은 유엔의 '아동 권리 조약'으로 이어졌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생존, 성장, 보호 과정에서 '아동의 권리'가 실현되는 세상을 목표로, 약 120개국에서 아동 지원 활동을 전개하고, 아동 권리의 선구자로서 유엔과 각국 정부로부터도 그 전문성을 인정받아 전 세계적으로 아동을 둘러싼 환경에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https://www.sc.or.kr/

"아이들의 권리"가 실현되는 <br> 세상을 목표로 활동합니다.

©Seyba Keita / Save the Children

아프리카 말리에서 진행중인 '손씻기 캠페인'

단순한 티셔츠가 아니라, 난민 지원이라는 의미있는 목적을 지닌 티셔츠입니다.

Olaf Tchongrack
Senior Corporate Partnerships Officer, UNHCR

단순한 티셔츠가 아니라, 난민 지원이라는 의미있는 목적을 지닌 티셔츠입니다.

저는 지금 우크라이나에 인접한 폴란드 국경지대에 있습니다. 이곳은 지금도 우크라이나에서 온 난민들이 안전한 땅을 찾아 도망쳐 오는 곳입니다. UNHCR은 유니클로와 그 고객을 비롯한 기부자 여러분들의 지원 덕분에 곤란한 상황에 처한 난민들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고향에서 강제로 떠나게 된 사람들의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특히 여성과 아이가 그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현금 지원, 심리 상담 제공, 입국 후 수용 시설의 정비 등, 많은 부분에 대한 지원이 가능했습니다.

지금까지 유니클로와 함께 10년 이상 난민 지원 활동을 계속해 온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수천만 벌의 의류 지원, 기타 긴급 지원 등 UNHCR의 활동들을 많이 지원해 주셨습니다. 그 밖에도 웹사이트나 매장을 통해 난민들의 실정이나 UNHCR과의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고객들에게 전하는 활동도 해 주셨습니다.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각지에서 강제로 고향을 떠나게 되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지원은 필수적입니다.

PEACE FOR ALL 프로젝트의 '더 나은 세상으로'라는 메시지는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PEACE FOR ALL 티셔츠는 단순한 옷의 역할을 넘어 평화와 단결의 상징이 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 이 티셔츠를 입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이 프로젝트의 긍정적인 메시지가 전 세계로 전달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유니클로가 지속적으로 전달해주고 있는 기부금과 함께, 이번 PEACE FOR ALL 프로젝트를 통해 마련된 기부금은 폴란드뿐만 아니라 아프가니스탄, 우크라이나, 에티오피아, 콩고민주공화국,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부르키나파소, 미얀마 등 세계 각지에서 피난을 강요받는 사람들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긴급한 인도주의적 지원에 필요한 자금원입니다. 고향에서 강제로 떠나게 된 사람의 수는 1억 명이 넘고, 긴급 지원을 비롯해 개발 지원과 민간 지원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유니클로의 지속적인 지원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난민 지원 활동을 계속해서 함께 해나가고 싶습니다.

고향에서 강제로 떠나게 된 사람들을
보호·지원하는 유엔 기구

UNHCR

UNHCR(유엔난민기구)은 분쟁이나 박해 등으로 고향에서 강제로 떠난게 된 난민이나 강제이주민, 무국적자 등의 보호와 지원을 담당하는 유엔 기구입니다. 일상 생활에 필요한 대피소, 식량, 물 등의 제공부터 기본적 인권 옹호, 생활 재건을 위한 지원까지, 미래의 희망이 되는 다양한 지원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본부는 스위스 제네바에 있으며, 여러 파트너들과의 제휴를 통해 세계 약 135개국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1954년, 1981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https://www.unhcr.or.kr/

고향에서 강제로 떠나게 된 사람들을<br> 보호·지원하는 유엔 기구

©UNHCR/William Ejalu

홍수로 고립된 소말리아의 국내 난민들에 구호물품 전달

여자아이들이 자신의 인생을 주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Colin Rogers
Head of Disaster Preparedness & Response, Plan International Global Hub

여자아이들이 자신의 인생을 주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플랜 인터내셔널은 다양한 위기 상황에 있는 어린이, 특히 여자아이들의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교육 기회 제공 및 직업 훈련을 통해 인생의 결정권이 자신 스스로에게 있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충분한 교육 기회가 제공되지 못하는 국가나 지역에서는, 여자아이들이 중도퇴학을 강요당하기도 하고, 1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강제로 결혼을 해야하는 아동혼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부모나 가족들은 결혼을 통해 그 아이를 보호할 수 있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결혼으로 인해 오히려 폭력이나 학대에 노출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은 교육을 통해 자신 스스로의 의지로 인생을 선택하고, 그 선택지를 늘리기 위해 준비합니다. 이것은 평등한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기본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어린시절을 아이답게 즐기고, 희망이 있는 미래을 꿈꾸며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전 세계의 많은 아이들이 충분한 식사를 하지 못합니다. 만약 학교의 급식이 안정적으로 제공된다면, 아이들이 졸업할 때까지 학교를 계속 다닐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될 것입니다. 학교 급식의 안정적인 제공은 플랜 인터내셔널이 주력하고 있는 사업입니다.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미래에 지역사회의 리더, 정치인, 교육자가 될 수도 있고,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는 미래의 주역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PEACE FORALL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은 평화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하는 전달자가 되고, 이것은 주위 사람들과 사회를 움직이는 힘이 될 것입니다. 티셔츠를 통해 단순한 기부를 넘어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니클로는 이러한 변화를 전 세계로 확산시킬 수단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관심가져야 할 세계적 과제인 인도주의 위기도 함께 조명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는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티셔츠를 입는 분들과 어떤 교감을 하게 될지 기대됩니다.

빈곤이나 차별에 직면한 여자아이들이 스스로의 권리나 삶의 원동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원

플랜 인터내셔널

1937년, 영국 언론인 존 랭던(데이비스)와 그의 친구인 에릭 매게리지가 스페인 내전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스페인 어린이를 위한 양부모 플랜 위원회'를 설립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프랑스, 영국으로 거점을 옮기면서, 지원의 대상을 모든 국적·인종의 어린이로 확대하였고, 이후에는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의 개도국으로 활동의 범위를 넓혔습니다. 특히 여자아이들을 지원하여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국제 NGO입니다.
https://www.plankorea.or.kr/

빈곤이나 차별에 직면한 여자아이들이 스스로의 권리나 삶의 원동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원

©Plan International

너무 이른 나이의 결혼을 방지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베트남 아이들

단 한장의 티셔츠도 평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유니클로의 마음에 동감한 유명 인사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평화에 대한 염원을 담아 티셔츠를 디자인했으며, 해당 티셔츠의 수익금 전액은 빈곤, 차별, 폭력, 분쟁,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지원하는 국제적인 단체에 기부됩니다. PEACE FORALL은 여러분들이 티셔츠를 입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프로젝트입니다. 모든 사람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미래와 세계의 평화를 위하여 유니클로는 전 세계인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Jonathan Anderson

Jonathan Anderson

Tadao Ando

Tadao Ando

Rei Inamoto

Rei Inamoto

Wim Wenders

Wim Wenders

Kosuke Kawamura

Kosuke Kawamura

Shingo Kunieda

Shingo Kunieda

Kashiwa Sato

Kashiwa Sato

Adam Scott

Adam Scott

HANA TAJIMA

HANA TAJIMA

Kei Nishikori

Kei Nishikori

Ayumu Hirano

Ayumu Hirano

피너츠(PEANUTS)

피너츠(PEANUTS)

Ines De La Fressange

Ines De La Fressange

Keith Haring

Keith Haring

Haruki Murakami

Haruki Murakami

Shinya Yamanaka

Shinya Yamanaka

Lisa Larson

Lisa Larson

Gordon Reid

Gordon Reid

Christophe Lemaire

Christophe Lema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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