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ting with Philippe Weisbec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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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ippe
Weisbec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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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익숙한 피사체를 그리는 아티스트, 필립 바이스베커가 이번 호 라이프웨어 매거진 표지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파리에 있는 그의 작업실을 찾아가 그가 세상을 보는 방식에 관한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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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스베커는 스케치를 하지 않고 자를 이용해 종이에 바로 선을 그립니다. 이것이 바로 그가 그림의 궁극적인 형태를 찾는 방식이죠.

일러스트뿐만 아니라 보다 개인적인 작품에서도 바이스베커의 표현 방식은 많은 변화를 보였습니다.

“마치 제 위에 떠 있는 별이 예술가 인생의 우여곡절을 따라 저를 인도해 준 것 같습니다. 제가 변화를 시도할 때마다 저를 지켜봐 주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앞으로 계속 나아갈 수 있도록 저에게 힘이 되어 주었죠.”

필립 바이스베커는 밑그림을 거의 또는 전혀 그리지 않습니다. 그는 일단 선을 그리고 크고 작은 수정을 반복하며 완성된 작품을 만듭니다. 청사진에 따르지 않고 미지의 세계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가는 거죠. “불확실성을 극복하면 보다 심오한 작품 세계와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직선을 그리기보다는 필요에 따라 앞뒤로 움직이며 그림의 형태를 만들어갑니다. 유니클로를 위해 그린 스웨터에 대해 묻자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궁극적으로 선의 짜임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흥미로운 각도라고 생각했거든요. 종이에 그린 하나의 선도 의도가 담겨 있다면 예술 작품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을 보여주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담고 있는가가 중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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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reason for drawing familiar objects? City living

도시 생활에서 만나는 익숙한 피사체

파리의 고즈넉한 동네에 있는 바이스베커의 작업실을 찾아갔습니다. 사용감이 느껴지는 바이스베커의 도구가 머리 위 창문에서 내려오는 햇빛을 받으며 저마다의 장소에 놓여 있었습니다. 바이스베커가 일상적인 물건을 많이 그리는 이유를 왠지 알 것 같은 공간이었죠. 익숙한 피사체를 그리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묻자 그는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리기 쉬우니까요. 피사체가 너무 복잡하면 흥미를 잃게 되는 것 같아요. 단순한 도구와 물건은 어떻게 사용하는지 바로 상상이 되잖아요. 사물에는 사물마다의 이야기가 있고 추억이 있습니다. ‘벽이 말할 수 있다면’이라는 표현도 있잖아요. 망치를 보면 어떤 사람들이 그 망치를 어떻게 사용했을지 바로 상상이 됩니다. 저는 그런 상상을 좋아해요.”

바이스베커가 작업실 위층에서 끈으로 제본된 일본 판화 작품집을 가지고 내려왔습니다. 표지에는 물컵이 그려져 있고 다양한 사물을 그린 일러스트가 담겨 있는 작품집이었습니다.
“어쩌면 이 작품집을 보며 제가 진짜 그리고 싶은 게 무엇인지 알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1970년 오사카 엑스포가 열릴 무렵, 교토(Kyoto)를 방문했는데요. 사람들이 여전히 기모노를 입고 나막신을 신고 다니더군요. 사시코 (sashiko) 자수가 놓인 인디고 한텐에 완전히 마음을 빼앗겨 버렸어요. 거리에는 오래된 상점과 공방이 줄지어 있었죠. 이 책이 바로 그 여행에서 산 유일한 기념품입니다.”

그럼 다시 바이스베커의 현재에 관한 얘기로 되돌아가 볼까요?
“예전에는 바르셀로나에 살았어요. 지금은 파리와 노르망디(Normandy)를 오가며 살고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 영감을 많이 얻고 있지만 다양한 나라와 도시에 사는 것도 그만큼 좋아합니다. 어딜 가든 벼룩시장을 꼭 찾는데요. 항상 평범하지만 멋진 물건을 만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는 특히 좋아하는 도구에 대해 얘기할 때 행복해 보였습니다.
“이 연필은 2002년에 도쿄에서 샀는데 그때부터 계속 쓰고 있어요. 연필치고는 무게가 있는 편이어서 손에 착 감기는 맛이 있죠. 그래서 정말 마음에 들어요.”

바이스베커에게 한 가지 더 물어봤습니다. 옷을 하나의 도구라고 한다면 어떤 점이 있으면 더 오래 즐겨 입을 수 있을까요? 잠시 생각하던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퀄리티와 장인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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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베스(Vanves)의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성게 화석 표본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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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작가가 나무로 만든 교회 모형. 선반은 바이스베커가 직접 만들었다고 합니다.

작업실 벽에 붙어 있는 라이프웨어 매거진 표지의 초안. 밑그림 없이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완성된 형태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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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 벽에 붙어 있는 라이프웨어 매거진 표지의 초안. 밑그림 없이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완성된 형태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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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keeps you drawing?

그림을 멈추지 않는 이유

“저는 앞으로도 계속 그림을 그릴 거예요. 저에게는 그림이 영원히 닿을 수 없는 진실에 다가가는 유일한 방법이니까요.” 어린 시절부터 골동품 딜러였던 이모를 통해 온갖 아름다운 물건을 접했던 바이스베커가 예술가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는 파리 국립장식미술학교(École nationale supérieure des arts décoratifs)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공부하던 중 마지막 학년에 전공을 그래픽 디자인으로 바꾸게 됩니다. “그때 내부에서 사물을 보기보다는 외부에서 사물을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바이스베커는 60세가 되던 해에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됩니다. 의뢰 받은 작업 대신 자신만의 창작 작품으로 눈을 돌리게 된 거죠. 하지만 그는 단순히 그림이 아닌 연필과 자, 지우개, 종이에 초점을 맞춥니다. 30년간 일러스트를 그리며 함께한 이러한 물건들이 자신의 새로운 길에 가장 잘 어울리는 도구와 재료라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의뢰받은 프로젝트에 더 이상 끌려다니지 않게 되며 그는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영감을 펼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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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 벽에 붙어 있는 스웨터의 또 다른 버전. 종이를 붙여서 다양한 실험을 하는 작업도 새로운 표현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발견해가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일본 판화 모음집과 좋아하는 도구들. 바이스베커가 거의 매일같이 사용하는 톱과 망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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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 벽에는 현재 작업 중인 작품과 신기한 물건들이 뒤섞여 있습니다. 자, 파리의 꼼뜨와 드 라지 에 드 로리앙(Comptoire de l’Asie et de l’Orient) 옛 매장에서 구입한 붓, 특이한 모양의 코트 걸이, 일본 문구점에서 구입한 고무 골무. 모로크래프트 앤티크(MOROcraft antique)의 금붕어 랜턴과 8대째 이어 오고 있는 교토의 인형 공방, 탕카 세라믹(Tanka Ceramics)에서 선물한 후시미(Fushimi) 인형 여우 피규어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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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 벽에는 현재 작업 중인 작품과 신기한 물건들이 뒤섞여 있습니다. 자, 파리의 꼼뜨와 드 라지 에 드 로리앙(Comptoire de l’Asie et de l’Orient) 옛 매장에서 구입한 붓, 특이한 모양의 코트 걸이, 일본 문구점에서 구입한 고무 골무. 모로크래프트 앤티크(MOROcraft antique)의 금붕어 랜턴과 8대째 이어 오고 있는 교토의 인형 공방, 탕카 세라믹(Tanka Ceramics)에서 선물한 후시미(Fushimi) 인형 여우 피규어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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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좋아하는 이 연필은 2002년 도쿄에서 구입했습니다. 조금 묵직하지만 그래서 더 마음에 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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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ippe Weisbecker 필립 바이스베커

Artist

1942년 출생. 프랑스 파리 국립장식예술학교 졸업. 1968년 뉴욕으로 이주하여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현재 파리와 노르망디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개인전도 개최하고 있다. 저서로는 「필립 바이스베커 작업 중(Philippe Weisbecker Works in Progress)」 (PIE International, 2018)이 있다.

  • Photography by Alexandre Tabaste
  • Coordination by Masae Takanaka
  • Styling & Text by UNIQ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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