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ing Art and
Denim in LA

미국 서부 해안의 예술가들이 사랑하는 데님.
그들의 작업실에서 영감을 얻은 후, 유니클로 진이 만들어지고 있는 특별한 장소를 방문했습니다.

포스트모던 예술가의 공동체에 대한 생각

Peter Shire Artist, Potter

“컬러를 가지고 노는 걸 좋아하고 온갖 스트라이프 패턴을 다 입습니다. 이 노란색도 재미있지 않나요. 개인적으로 섬세한 립 패턴의 칼라가 있는 레트로풍 티셔츠를 정말 좋아합니다”라고 말하는 피터. 작업실 방문은 예약이 필요하며 실제 작품 구입도 가능합니다.

시작은 로스앤젤레스 중동부에 위치한 에코 파크의 작업실에서 만난 살아있는 전설, 피터 샤이어. LA풍의 벽돌 건물 안쪽에는 그의 스타일과 성격을 말해주듯 밝은 색감의 작품과 도구가 가득했습니다. 75세가 넘은 지금도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며 포스트모던한 느낌의 머그잔부터 조각과 가구까지, 다양한 작품을 만들고 있는 그의 출발점은 도예라고 합니다.

“1950년대 일본 영화 중에 미조구치 겐지(Kenji Mizoguchi) 감독의 「우게츠 이야기」(Ugetsu)라는 작품이 있는데요, 일본 센고쿠 시대의 도예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 영화를 보며 전통 도예의 보헤미안적 라이프스타일을 동경하게 되었습니다. 이곳 에코 파크 포터리는 저의 다른 활동과는 별개로 민주주의적 예술 공간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도자기를 실제로 사용하면 각각의 작품이 삶의 일부가 됩니다. 그런 면에서 정말 특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자기를 만들 때 현지의 제작자들과 함께 작업하며 디자인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저에게 에코 파크가 항상 힘이 되어주었기 때문에 프로덕션 라인을 만들어서 주변의 다른 제작자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피터가 부드러운 말투로 설명합니다. 그의 시그니처인 스트라이프 티셔츠에 데님 재킷과 코듀로이 쇼츠를 맞춰 입은 그의 모습이 알록달록한 작업실과 멋진 대비를 이루고 있습니다.

위의 조각은 1980년대 로스앤젤레스의 고급 백화점 불락스 윌셔(Bullocks Wilshire)로부터 의뢰받아 제작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당시 그가 살던 동네에 전시했던 작품이라고 합니다. ‟일본의 소방타워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말하는 피터.

Peter Shire Artist, Potter

“컬러를 가지고 노는 걸 좋아하고 온갖 스트라이프 패턴을 다 입습니다. 이 노란색도 재미있지 않나요. 개인적으로 섬세한 립 패턴의 칼라가 있는 레트로풍 티셔츠를 정말 좋아합니다”라고 말하는 피터. 작업실 방문은 예약이 필요하며 실제 작품 구입도 가능합니다.

사진 속 스케치에서는 그의 유쾌한 성격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Peter Shire

1947년 로스앤젤레스 출생. 에코 파크 포터리(Echo Park Pottery) 관장. 1970년대부터 조각과 도자기 등, 다양한 작품을 제작. 1980년대에는 그의 독창적인 티포트 작품이 이탈리아 포스트모던 디자인 그룹 멤피스(Memphis)의 설립자 에토레 소트사스(Ettore Sottsass)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독창적인 작품을 다수 발표했으며 1984년 여름국제하계 대회 디자인팀으로도 활동했다. 현재는 고향인 에코 파크에 있는 작업실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Visit the Studio!Echo Park Pottery1850 Echo Park Avenue, Los Angelesechoparkpottery.com/index.html

‘무엇을 그리는가’가 아닌 ‘어떻게 그리는가’

Lesley Vance Artist, Painter

“데님은 가장 미국적인 소재로 아티스트의 유니폼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옛날 사진을 보면, 특히 로버트 라우센버그(Robert Rauschenberg)나 조안 미첼(Joan Mitchell), 잭슨 폴록(Jackson Pollock), 리 크래스너(Lee Krasner) 같은 추상화가들이 즐겨 입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천연 소재를 좋아하고 주로 루즈한 진과 데님, 아니면 샴브레이 셔츠를 매치해서 입습니다. 옷은 무엇보다 편안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눈부신 햇살이 가득한 작업실에서 거대한 캔버스를 색칠하며 이야기를 들려준 화가 레슬리 밴스는 긍정적 에너지가 넘쳐났습니다. 레슬리가 생각하는 추상예술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저는 이미지를 만드는 일을 하는데, 그 방법이 우연히 추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릴 대상을 정하고 시작하는 정물화와는 달리, 추상화는 주제를 정하지 않고 추상적 형태를 새롭게 만들어내며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어디로 향하게 될지, 어떤 작품이 만들어질지 저도 모릅니다. 작품을 시작할 때는 과거의 작품이 출발점이 되기도 하고 다른 작가의 작품집을 참고하기도 합니다. 너무 통제하기보다는 사고나 우연처럼 생겨난 결과를 따라가려고 하는데, 어쩌면 그림 자체가 저를 만들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저는 그런 유형의 아티스트입니다.”

뒤쪽의 작품은 다른 작품을 완성한 후 팔레트에 남아 있던 색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LA의 풍경에서 많은 영감을 받습니다. 세로로 긴 작품이 많은 이유도 산이나 키가 큰 야자수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라고 말하는 레슬리. 작업실 한쪽 책장에는 수많은 아트북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넓은 작업실 한쪽에서 책을 보고 있는 레슬리. 유쾌한 성격에 잘 어울리는 UT x Sofia Coppola 티셔츠를 입고 있습니다.

‘무엇을 그리는가’가 아닌 ‘어떻게 그리는가’

“데님은 가장 미국적인 소재로 아티스트의 유니폼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옛날 사진을 보면, 특히 로버트 라우센버그(Robert Rauschenberg)나 조안 미첼(Joan Mitchell), 잭슨 폴록(Jackson Pollock), 리 크래스너(Lee Krasner) 같은 추상화가들이 즐겨 입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천연 소재를 좋아하고 주로 루즈한 진과 데님, 아니면 샴브레이 셔츠를 매치해서 입습니다. 옷은 무엇보다 편안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눈부신 햇살이 가득한 작업실에서 거대한 캔버스를 색칠하며 이야기를 들려준 화가 레슬리 밴스는 긍정적 에너지가 넘쳐났습니다. 레슬리가 생각하는 추상예술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저는 이미지를 만드는 일을 하는데, 그 방법이 우연히 추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릴 대상을 정하고 시작하는 정물화와는 달리, 추상화는 주제를 정하지 않고 추상적 형태를 새롭게 만들어내며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어디로 향하게 될지, 어떤 작품이 만들어질지 저도 모릅니다. 작품을 시작할 때는 과거의 작품이 출발점이 되기도 하고 다른 작가의 작품집을 참고하기도 합니다. 너무 통제하기보다는 사고나 우연처럼 생겨난 결과를 따라가려고 하는데, 어쩌면 그림 자체가 저를 만들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저는 그런 유형의 아티스트입니다.”

뒤쪽의 작품은 다른 작품을 완성한 후 팔레트에 남아 있던 색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LA의 풍경에서 많은 영감을 받습니다. 세로로 긴 작품이 많은 이유도 산이나 키가 큰 야자수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라고 말하는 레슬리. 작업실 한쪽 책장에는 수많은 아트북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Lesley Vance

1977년 밀워키 출생. 위스콘신-매디슨 대학교와 캘리포니아 예술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고 현재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과 해머 미술관(Hammer Museum)을 비롯하여 뉴욕 현대 미술관(Museum of Modern Art),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Metropolitan Museum of Art) 등에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남편은 조각가인 리키 스왈로(Ricky Swallow).

At a GlanceDavid Kordansky Galleryxavierhufkens.com/artists/lesley-vance

로컬 문화와 실용성에 대한 생각

Shoshi Watanabe Ceramist

거친 느낌의 그레이와 레드 클레이, 그리고 매트한 유약. 쇼시의 작품에서는 클래식한 LA 세라믹 스타일이 느껴집니다.

“UCLA에 진학할 때는 뇌신경학을 전공했는데 적성에 도무지 맞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중학교 때부터 계속해 온 도예로 전공을 바꾸기로 과감하게 결정했습니다. 물건을 만들어서 판매한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LA는 프로덕션 포터리(production pottery)의 오랜 역사가 있고, 저의 스승인 애드리안 삭스(Adrian Saxe) 선생님으로부터 1970~80년대 유약 레시피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의 예술적 접근 방식은 지역의 클래식한 스타일에 경의를 표하고 실용성에 중점을 둔 심플한 디자인을 표방합니다.

“장식적이고 기능이 없는 작품을 만들기도 하지만, 저는 음식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그릇은 실제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예전에 식당에 그릇을 납품했는데 2주 만에 거의 다 깨져버렸다는 연락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믿을 수가 없었죠. 이곳 LA에서는 그릇을 훨씬 더 험하게 사용한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이후로는 내구성과 실용성에 중점을 두고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쓰기 위한 그릇은 실용적이어야 한다’는 원칙이 저의 제작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쇼시는 UCLA 세라믹 랩의 공방장을 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LA와 도쿄의 작업실에서 작품을 만듭니다. “데님 소재는 부드러울 뿐만 아니라 젖은 진흙이 묻어도 괜찮기 때문에 도예 작업을 할 때 아주 좋습니다. 이런 셔츠에 흙 묻은 손을 쓱쓱 닦기도 하는데 그러면 더 멋스러워지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는 쇼시. 아티스트 친구들과 함께 운영하는 자카 바카(Zakka Bakka)와 도쿄의 편집매장에서도 그의 작품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탄두리 솥이나 와인을 발효하는 항아리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LA 공예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그의 진중한 성격이 샴브레이 셔츠와 잘 어울립니다.

Shoshi Watanabe Ceramist

최근에 탄두리 솥이나 와인을 발효하는 항아리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LA 공예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그의 진중한 성격이 샴브레이 셔츠와 잘 어울립니다.

Shoshi Watanabe

1984년 도쿄 출생. 모스크바에서 유년 시절을, 도쿄에서 청소년 시절을 보낸 쇼시는 대학시절부터 LA에 거주하고 있다. 개인 작업실에서 작품 활동을 하면서 UCLA 미술학부의 세라믹 랩에서 세라믹 랩 공방장을 맡고 있으며 남캘리포니아 대학에서 학생들도 가르치고 있다. 현재 해머 미술관(Hammer Museum)의 유명 레스토랑 룰루(Lulu)에서 그의 작품을 식기로 사용하고 있다.

Get His WorksZakka Bakka1709 N Kenmore Ave, Los Angeles OPEN Sunday 12:00-16:00instagram @zakkabakka.shop
Photography by Kohei Kawashima Styling by Mitsuru Kurosawa
Hair & Makeup by Anna Kato Coordination by Megumi Yamano
Special thanks to Naoyasu Mera, Aya Mut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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