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and Crafts

Uniqlo U 2025 Fall & Winter Collection

클래식한 방식으로 모던한 감성을 표현하는 두 명의 아티스트. 바르셀로나와 스톡홀름에 있는 작업실을 방문하여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디테일 하나까지 정성을 다하고 있는 그들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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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Schmitt

Painter, Printmaker

Photo of David Schmitt

Uniqlo U의 워크웨어에서 영감을 받은 스타일. 다비트의 작업실은 베이지와 브라운 같은 어스 컬러가 특히 잘 어울렸습니다.

램스울크루넥스웨터 (Uniqlo U)
트윌워크오버사이즈셔츠(긴팔) (Uniqlo U)
코듀로이유틸리티팬츠 (Uniqlo U)
Photo of David Schmitt

다비트는 주로 햇살이 비치는 책상에서 작업을 합니다. 그가 끌로 리놀륨을 깎아내며 윤곽선부터 아주 세세한 디테일까지 표현 하고 있습니다.

Photo of David Schmitt
Photo of David Schmitt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 어딘가의 불완전한 아름다움

클래식 목판화를 모던한 감성으로 표현하는 아티스트, 다비트 슈미트는 일상의 작은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춥니다. 담백하면서도 따뜻한 터치가 돋보이는 그의 작품이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바르셀로나에 있는 그의 공동 작업실을 방문하자, 이번 호 표지를 위해 리놀륨 판화를 만들던 다비트가 고개를 들고 미소를 지으며 우리를 맞이 했습니다. “어서 오세요.” 그의 판화는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또 다른 예술가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와도 연결성이 느껴집니다.

Photo of David Schmitt

인물과 동물, 꽃 등 친숙하고 보편적인 모티브에 초점을 맞춘 다비트의 작품은 미니멀한 형태와 컬러가 특징이며 간단하면서도 심오한 메시지로 무게감까지 느껴집니다. 그의 세계는 시간을 초월한 다정한 시각과 갈망이 라는 감정을 담고 있습니다. “제 주제는 살아있다는 것의 의미, 인간으로서 항상 고민하는 것들과 관련이 있습니다. 얼핏 보면 단순하거나 보편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그 안에 더 깊은 비밀이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비트 가 이번 라이프웨어 매거진을 위해 작업한 표지에는 그의 최근 스타일이 응축되어 있다고 합니다. 새와 음악을 듣는 사람부터 식물처럼 보이는 옷까지, 그의 생동감 넘치는 작품은 일상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주로 블랙과 베이지 컬러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이번 작품은 다크 블루와 화이트 컬러를 사용하여 모던한 감각을 강조했습니다.

Photo of David Schmitt
Photo of David Schmitt

"다비트는 작품별로 약 10개의 판화를 찍어 냅니다. 작품마다 느껴지는 미세한 차이가 판화의 유니크한 매력을 보여줍니다."

Photo of David Schmitt

다비트는 이 옷에 그린 컬러를 사용한 방식이 ‘신선하다’고 말합니다. 여기에 캡 모자를 쓰면 그의 평소 스타일이 완성됩니다.

PUFFTECH쇼트블루종 (Uniqlo U)
더블페이스집업재킷 (Uniqlo U)
트윌워크오버사이즈셔츠(긴팔)체크 (Uniqlo U)
와이드스트레이트팬츠 (Uniqlo U)
어드저스터블캡(울블렌드)

다비트는 2년 전 바르셀로나의 활기 넘치는 거리와 보헤미안적인 분위기에 매료되어 바르셀로나로 이사했습니다. 그는 천장이 높은 작업실에서 하루 종일 햇살을 받으며 작업에 몰두합니다. 어린아이 같은 호기심과 균형 감각으로 개념적이고 미적으로 예술에 접근합니다. 소재와 표현 방식에 집중하는 편인데 다양한 관점으로 작품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최근에는 도자기를 통한 다양한 실험에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독학으로 그림과 판화를 배운 다비트는 관습에 얽매이지 않습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결합한 작업 방식이 그러한 모습을 무엇보다 잘 보여줍니다. “디지털로 디자인하고 프린트한 다음 리놀륨에 전사하여 조각 합니다. 그리고 직접 만든 판화를 스캔하여 다양한 컬러와 질감을 디지털 방식으로 편집합니다”라고 다비트는 설명합니다. 필요에 따라 다양한 도구를 활용하면 작업 속도가 빨라져서 아이디어에 더 많은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합니다.

"아날로그의 작은 실수가 디지털의 정밀도보다 더 많은 공감을 일으킨다고 생각합니다. 불완전함이야말로 인간의 속성이고 아름다움의 전제 조건이 아닐까요?” 예술은 우리 일상의 일부입니다. 다비트의 작품은 인간미가 느껴지며 너무 쉽게 사라지고 있는 삶의 방식에 대한 작은 희망을 떠올리게 합니다.

Photo of art

다비트가 지난 3년 동안 작업한 판화로 꾸민 벽. 삼베와 모래 등의 천연 재료로 원하는 질감을 만들어냅니다.

Photo of David Schmitt
다비트 슈미트
Painter, Printmaker

1994년 독일 밤베르크(Bamberg) 출생. 아우크스부르크 응용과학 공과대학 (Technical University of Applied Sciences Augsburg)에서 디자인을 공부 한 후 독학으로 전통 판화와 회화를 배웠다. 202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이주. 인스타그램 계정(@Tuyo.Art)에 공유한 작품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아티스트 활동명인 투요(Tuyo)는 스페인어로 ‘당신의 것’이라는 뜻이다.

tuyo.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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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ina Seth Andersson

Glass Artist, Ceramist

Photo of Carina Seth Andersson

"남성복을 즐겨 입어요.” Uniqlo U의 제품 으로 시크한 올 블랙 스타일을 연출한 카리나.

싱글브레스트롱코트 (Uniqlo U)
더블페이스크루넥스웨터 (Uniqlo U)
코튼셔츠(긴팔) (Uniqlo U)
코튼치노팬츠 (Uniqlo U)
Photo of Carina Seth Andersson

"어렸을 때 아버지 친구 중에 일본분이 계셨는데 그 덕분에 일본 문화를 다양하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카리나는 말합니다. 일본 도자기의 영향을 받은 민속 문화, 즉 민예의 철학이 카리나의 작품을 대표하는 또 다른 요소입니다.

Photo of Carina Seth Andersson

불균형에서 느껴지는 생명력의 미학

유리 장인과 디자이너라는 미묘한 경계를 넘나드는 카리나 세트 안데르손이 스웨덴 디자인계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카리나는 2세기 전 도자기 제조업체 구스타브스베리(Gustavsberg)가 사용하던 공장을 작업실로 이용하고 있으며 오전에는 도자기를 만들고 오후에는 종이를 오려 3D 스케치를 제작합니다. 한편 작업실 아래층에 있는 유리 공방에서 장인과 함께 직접 유리 작품도 만들고 있습니다. “비율과 형태, 크기라는 측면에서 사물을 파악하기 때문에 만들고 싶은 것에 대한 이미지가 명확한 경우가 많습니다.” 카리나는 그림을 그리는 대신 종이를 잘라 형태를 만들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아날로그 기법을 사용합니다.

카리나의 유리 작품과 테이블웨어는 깔끔하고 클래식한 형태와 컬러가 특징이며 아름다운 기능성을 추구합니다. 절제된 표현력과 우아한 미학이 돋보이며 핸드메이드 작품의 따뜻함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 "가장 철저하게 제어한 디자인도 일종의 캐치, 그러니까 균형에서 어긋난 요소가 존재합니다. 저는 불편한 부분을 다 없애는 게 좋다고 보지 않아요. 그런 부분이 가장 생명력이 넘쳐나거든요.”

Photo of Carina Seth Andersson

엄격한 완벽함보다 ‘소소한 변형’을 추구하는 카리나의 철학은 성격 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반려견 루(Ru)와 노는 모습이나 엎질러진 차를 재킷 밑단으로 닦아 내는 모습에서 미니멀한 표현력에 숨겨져 있는 순수함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카리나는 자신의 작품처럼 자연스러운 따뜻함을 발산하고 있습니다.

Photo of Carina Seth Andersson

카리나는 우아하고 편안한 옷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작업할 때는 Uniqlo U의 아이템 처럼 심플한 옷을 입습니다.”

더블페이스하프집스웨터 (Uniqlo U)
코튼셔츠(긴팔) (Uniqlo U)
커브팬츠 (Uniqlo U)
Photo of Carina Seth Andersson

작업실에서 스케치를 그리고 점토를 굽습니다. 카리나는 끊임없이 제품 디자인과 예술을 넘나들고 있습니다.

Photo of Carina Seth Andersson
Photo of Carina Seth Andersson

카리나는 북유럽의 유명 브랜드 여러곳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습니다. 특히 마리메꼬(Marimekko)와 스벤스크트 텐(Svenskt Tenn) 등과는 오랫동안 협업을 이어오며 각 브랜드를 대표하는 꽃병과 직물을 디자인 하고 있습니다. 스웨덴 최고의 유리 제조업체가 바로 스웨덴 남부 스몰란드 (Småland)에 있는 유리 공장 스크루프스(Skrufs)입니다. 이곳에서 스벤 스크트 텐의 꽃병을 만듭니다. 1897년 설립된 이곳 공장은 여전히 전통 적인 방식으로 직접 유리 제품을 만듭니다. 카리나가 이러한 기업과의 협업을 즐기는 이유는 일상용품을 제작한다는 점, 그리고 이를 만드는 장인들의 숙련된 기술력과 풍부한 지식을 존경하기 때문입니다.

Photo of Carina Seth Andersson

"순간을 초월하는 클래식한 제품을 만들려면 시간이 걸립니다. 지속 가능한 소재 그 이상이 필요하며 디자인 자체가 지속가능해야 합니다. 정성 껏 만든 물건은 오랫동안 사랑받으며 급하게 만든 물건은 수명도 짧고 어느 순간 사라집니다.”

그래서 카리나는 작품 제작에 정성을 다하고 직접 자신의 손으로 물건을 만듭니다. 그 결과 카리나가 만든 유리 제품과 테이블웨어는 누군가 의 일상이 되고 세월 속에서 아름다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Photo of Carina Seth Andersson
카리나 세트 안데르손
Glass Artist, Ceramist

스웨덴 스톡홀름(Stockholm) 출생. 오레포르스(Orrefors)에 있는 국립 유리학교 (National School of Glass)에서 공부한 후 콘스트파크(Konstfack) 예술공예 디자인대학(University College of Arts, Crafts and Design)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프리랜서 유리 공예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유니크한 핸드메이드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마리메꼬(Marimekko) 등 유명 브랜드의 제품 디자인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 가지 색만을 사용하는 작품이 대부분이며 과감한 색채보다는 비율과 형태를 통해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 Photography by Masahiro Sambe
  • Styling by UNIQLO
  • Hair & Makeup by Tony Lundström (David), Kristina Kullenberg (Carina)
  • Film by Alessia Sorina
  • Coordination & Text by Yukiko Yamane (David), Miki Osako (Car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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