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 the Wave off Kanagawa
from Thirty-six Views of Mount Fuji
1830-31

by Katsushika Hokusai
Under the Wave off Kanagawa UT
from Ukiyo-e Archive UT
2023 by UNIQLO (한국 미출시 제품)

Boston,
Ukiyo-e and UT

우키요에(ukiyo-e)는 일본 미술을 대표하는 장르로 세계적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방대한 양의 우키요에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는 미국 보스턴 미술관. 그 뒤에는 일본 미술의 보존에 앞장섰던 미국인들과 일본인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Museum of Fine Arts, Boston

보스턴 미술관은 1870년 당대의 재계 인사 및 명사 등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1876년 정식 개관했습니다. 비영리 민간 법인으로 기증받은 작품 컬렉션으로 전시를 시작했고 연방정부나 주 정부의 재정적 지원 없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걸작을 볼 수 있으며 최상급 일본 미술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465 Huntington Avenue, Boston, Massachusetts

OPEN Saturday-Monday, Wednesday 10:00-17:00 Thursday-Friday -22:00
CLOSED Tuesday

Under the Wave off Kanagawa
from Thirty-six Views of Mount Fuji
1830-31
by Katsushika Hokusai
Under the Wave off Kanagawa UT
from Ukiyo-e Archive UT
2023 by UNIQLO (한국 미출시 제품)

호쿠사이(Hokusai), 히로시게(Hiroshige), 우타마로(Utamaro), 구니요시(Kuniyoshi), 샤라쿠(Sharaku)… 당대 최고의 화가들이 생생하게 묘사한 에도 사회를 볼 수 있는 우키요에. 서민 생활에 뿌리를 둔 대중예술이었던 우키요에는 국내에서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던 중에 일본에서 수출되는 도자기의 포장지로 유럽에 소개되었습니다. 이후 19세기 후반 파리를 중심으로 한 일본 미술과 공예품에 대한 열풍, 일명 ‘자포니즘(Japonisme)’이 모네(Monet)와 반 고흐(van Gogh) 등에 영향을 미치며, 사실상 사라져가던 장르가 새로운 문화가 되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보다 덜 알려진 사실은 유럽에서 우키요에가 재평가되던 시기에 미국 보스턴 미술관에 수만 점에 달하는 방대한 우키요에 컬렉션이 형성되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도 전설과 같은 유럽의 이야기에 뒤지지 않는 일본 미술사를 둘러싼 서사가 있습니다.

Fine Wind, Clear Weather “Red Fuji”
from Thirty-six Views of Mount Fuji

1830-1831
by Katsushika Hokusai

가츠시카 호쿠사이(Katsushika Hokusai)의 대표작 「좋은 바람과 맑은 날씨」(Fine Wind, Clear Weather), 일명 「붉은 후지산」. 보스턴 미술관의 스폴딩 컬렉션으로 소장되어 있는 두 장의 작품에서는 인쇄 과정에 따른 색감과 음영의 차이가 느껴집니다.

미국 동해안에 위치한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은 1630년 영국에서 이주한 청교도에 의해 세워진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입니다. 1876년 독립 기념일, 찰스강 주변에 하버드대와 MIT 등의 명문대가 자리 잡고 있는 이 도시의 코플리 광장(Copley Square)에 보스턴 박물관이 개관했습니다. 소장품이 늘어나며 현재의 헌팅턴 애비뉴(Huntington Avenue)로 이전한 때가 1909년. 이후 1세기가 지난 지금까지 몇 번의 보수와 확장을 거쳤지만, 여전히 과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연간 1백만 명 이상이 찾는 미술관입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 중 하나인 보스턴 미술관은 우키요에뿐만 아니라 불교 미술과 가노파(Kano school)의 회화 등, 10만 점이 넘는 일본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일본을 제외하면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컬렉션으로 국보급 또는 문화재급 작품도 다수 포함하고 있습니다. 특히 초기 소장품은 바로 1870~1880년대에 일본에 체류했던 3명의 미국인, 에드워드 S. 모스(Edward S. Morse)와 어니스트 페놀로사(Ernest Fenollosa), 윌리엄 S. 비겔로(William S. Bigelow), 그리고 그들과 친분이 두터웠던 일본인 오카쿠라 덴신(Tenshin Okakura)에 의해 입수되었습니다.

1904년부터 보스턴 미술관의 중국·일본 미술부에서 재직한 오카쿠라 덴신.

Fine Wind, Clear Weather “Red Fuji”
from Thirty-six Views of Mount Fuji

1830-1831
by Katsushika Hokusai

가츠시카 호쿠사이(Katsushika Hokusai)의 대표작 「좋은 바람과 맑은 날씨」(Fine Wind, Clear Weather), 일명 「붉은 후지산」. 보스턴 미술관의 스폴딩 컬렉션으로 소장되어 있는 두 장의 작품에서는 인쇄 과정에 따른 색감과 음영의 차이가 느껴집니다.

1988년 보스턴 미술관에 조성된 일본 바위 정원은 그의 이름을 딴 「덴신엔」(Tensin-en)으로 명명되었으며, 오카쿠라가 일본에서 가져온 석등과 석탑 등이 함께 배치되었다.

그중 가장 먼저 1877년에 일본에 도착한 모스는 오모리 조개무덤(Omori Shell Mounds)을 발견한 인물입니다. ‘일본 고고학의 아버지’로 알려졌지만, 원래는 방문 목적은 동물학자로서 도쿄제국대학에서 연구와 강의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메이지 유신을 시작으로 빠르게 근대화를 추진하고 있었고 유럽과 북아메리카의 산업 및 학계 전문가 등을 컨설턴트로 초빙하고 있었습니다. 그중 한 명이었던 모스는 동양의 이 섬나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는 3번의 일본 방문 기간에 일본 각지를 돌며 조사 활동을 펼쳤고 도자기와 생활용품 등을 수집했습니다. 1892년 보스턴 미술관이 5천 점이 넘는 그의 도자기 컬렉션을 매입했습니다.

보스턴 미술관에 소장된 호쿠사이의 시집 3권 「토토쇼 케이 일람」(Toto Shokei Ichiran), 「스미다강 양안 일람」(Sumidagawa Ryogan Ichiran), 「아즈마 아소비」(Azuma Asobi)에 사용된 목판 일부. 모든 페이지의 목판이 발견된 매우 희귀한 작품이다.

젊은 철학 연구자였던 어니스트 페놀로사에게 도쿄제국대학을 소개한 사람도 모스였습니다. 그는 하버드대를 졸업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1878년에 일본을 찾았고 정치학과 철학 강의를 맡게 되었습니다. 보스턴 미술관 부속 미술학교에서 공부한 경험이 있던 그는 일본 민속예술, 특히 불상에 매료되어 연구와 수집에 몰두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페놀로사가 마주한 현실에서는 유신 이후 서양숭배 사상 속에서 일본의 예술적 유산이 경시되고 있었습니다. 또한 불교를 폐지하려는 정치적 움직임과 맞물려 사찰이 오랫동안 정성스럽게 보존해온 불상과 불화 등이 급속하게 파괴되고 있었습니다. 이에 위기의식을 느낀 페놀로사는 사라져가는 일본 문화의 보호에 앞장서며 국가 차원의 대책을 주장하고 나섭니다. 그리고 1880년 당시 제자였던 오카쿠라를 통역으로 대동하고 교토와 나라 등지의 사찰을 돌며 각지에서 강연을 통해 문화 보존을 호소했습니다. 1885년에는 문부성 예술위원으로 임명되어 오카쿠라와 함께 전국을 다시 돌며 사찰에서 보관하고 있는 숨겨진 보물을 조사하기도 했습니다.

보스턴 미술관에 소장된 호쿠사이의 시집 3권 「토토쇼 케이 일람」(Toto Shokei Ichiran), 「스미다강 양안 일람」(Sumidagawa Ryogan Ichiran), 「아즈마 아소비」(Azuma Asobi)에 사용된 목판 일부. 모든 페이지의 목판이 발견된 매우 희귀한 작품이다.

외국인인 페놀로사가 일본 미술을 조사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웠을지 쉽게 상상이 됩니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그의 열정과 오카쿠라를 비롯한 수많은 일본인과의 친분이었습니다. 페놀로사는 가노 에이토쿠 다츠노부(Kano Eitoku Tatsunobu)에게 그림을 배우고 초대 우메와카 미노루(Umewaka Minoru I)로부터 노카쿠 극(Noh theater)을 배우며 일본 예술에 관한 안목을 키웠습니다. 그가 수집한 미술품 대부분은 외과의사 찰스 G. 웰드(Charles G. Weld)가 구입하여 보스턴 미술관에 기증했습니다. 1890년 페놀로사는 보스턴 미술관에 신설된 일본미술부(현재의 아시아미술부)의 큐레이터직을 맡기 위하여 미국으로 귀국합니다.

하버드 의대 출신의 비겔로는 일본에 대한 모스의 강의를 듣고 감명을 받아 1882년 일본을 방문합니다. 그리고 모스가 도검과 칠기를 수집하기 위한 여행을 계획하자 페놀로사와 오카쿠라, 몇몇 일본인 등과 동행합니다. 이후 일본에 매료된 그는 몇 차례의 짧은 귀국을 제외하고 1889년까지 줄곧 일본에 체류합니다. 비겔로는 특히 일본의 음식과 패션을 진심으로 좋아했으며 불교로 개종하기까지 했습니다. 또한 무역업으로 유복했던 가문의 재산으로 가노 호가이(Kano Hogai)와 하시모토 가호(Hashimoto Gaho) 등의 화가를 지원했으며, 나라(Nara)의 호류사(Horyuji Temple)에서 유물 복원을 맡기도 했습니다.

보스턴 미술관에서는 전문가가 우키요에 복원 및 보존 작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변색은 복원할 수 없지만 파손이나 구멍은 보수가 가능합니다. 메스를 사용하여 일본산 종이를 작게 잘라서 색을 칠하고 벌레 먹은 구멍을 조심스럽게 메웁니다.

비겔로가 입수한 미술품 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이 후일 대부분이 보스턴 미술관에 기증되는 우키요에 작품입니다. 우키요에에 관심이 없었던 페놀로사와는 달리, 비겔로는 이를 체계적으로 수집하여 목판화 약 3만 점, 회화 700점을 보스턴 미술관에 기증했습니다. 그리고 귀국 후에는 30년 넘게 미술관의 이사를 역임합니다.

이러한 기증으로 일본 컬렉션의 규모가 하룻밤 사이에 증가했으나 1896년 관련 지식을 갖춘 큐레이터가 없는 상태에서 페놀로사가 사임하게 됩니다. 그때 비겔로가 미술관에 추천한 사람이 바로 오카쿠라. 그때부터 오카쿠라가 일본과 보스턴에 오가며 작품의 진위 및 제작연도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합니다.

“비겔로가 기증한 작품을 포함하여 보스턴 미술관에는 현재 약 5만점의 우키요에 작품이 있습니다. 특히 우리 미술관의 작품이 특별한 이유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작품이 상당수이며 보존상태도 좋다는 것입니다.” 현재 보스턴 미술관의 아시아미술부에서 일본미술 큐레이터를 맡고 있는 사라 E. 톰슨(Sarah E. Thompson)의 말입니다.

몇몇 목판은 여러 장의 판화가 존재하기도 합니다. 니시키에(nishiki-e)라고 하는 다색 목판화는 당시 수백 장에서 수천 장이 만들어졌고 각각의 색채가 미묘하게 다른 것이 특징입니다. 목판은 인쇄를 거듭할수록 작은 표시나 선이 나타나며 닳게 됩니다. 따라서 ‘초판’, 즉 초기 약2 00장 정도의 목판화가 가장 질이 좋고, 작가의 의도가 가장 잘 담겨 있습니다. 이후의 작품은 목판이 닳았기 때문에 다소의 차이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하여 톰슨이 보여준 호쿠사이의 인기 작품, 「붉은 후지산」(Red Fuji)(후지산삼십육경 수록 작품) 두 장은 확연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곳의 컬렉션은 이러한 차이에 대한 정보를 포함하여 고도로 세분되어 정리되어 있습니다.

호쿠사이의 목판화를 설명하는 큐레이터 사라 톰슨.

“호쿠사이의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Under the Wave off Kanagawa)는 전 세계에 약 200장 정도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 미술관에 7장이 있습니다. 그중 2장은 약 100년 전에 부유한 수집가였던 스폴딩(Spaulding) 형제가 기증한 약 6천 점의 우키요에 컬렉션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초대 우타가와 히로시게(Utagawa Hiroshige I)의 작품 약 2천 점 이상을 포함하고 있는 이 멋진 컬렉션은 작품의 손상을 막고자 했던 형제의 요청에 따라 일반 대중에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우키요에는 식물성 물감을 사용하여 일본의 종이에 제작되었기 때문에 빛이나 습기로 인한 색바램이나 변색에 약하고 종이의 퇴색, 얼룩, 마모가 나타나기 쉽습니다. 미술관에서는 더 나은 상태의 작품을 계속 찾고 있으며 손상된 작품을 복원 및 보존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미술관에만 있는 특별한 작품이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톰슨이 데려간 곳은 수장고. 그곳에 호쿠사이 시집 「스미다강 양안 일람」 (Sumidagawa Ryogan Ichiran)을 인쇄하는데 사용된 귀중한 목판이 있었습니다. 우키요에는 시대의 유행을 담은 매체였기 때문에 한때의 것으로 여겨졌고 목판을 여러 번 새겨서 재사용했으며, 관동대지진이나 제2차 세계대전의 폭격 등으로 인하여 상당수가 소실되었습니다. 따라서 일본에도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이 희귀한 유산은 비겔로가 수집하여 기증한 소장품 중 하나라고 합니다. 이 목판은 1980년 박물관의 수장고에서 발견되며 일본에서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작가들이 이 목판을 사용하여 새로운 작품집을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액자 작업실. 우키요에에 사용되는 일본산 종이는 매우 섬세해서 액자에 끼울 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 미술관의 우키요에 컬렉션은 박물관과 일본의 돈독한 관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라고 보스턴 미술관의 지적재산사업개발부의 데브라 라카인드(Debra LaKind)는 말합니다.

“현재도 우키요에는 그 상징성과 더불어 널리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봄에는 호쿠사이가 세계 미술사 미친 영향에 초점을 맞춘 전시회 「호쿠사이 : 영감과 영향」(Hokusai: Inspiration and Influence)을 개최합니다. 유니클로와도 오래전부터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일본 문화와의 중요한 연결고리가 되고 있습니다. 호쿠사이와 히로시게, 구니요시 등의 작품을 그래픽으로 사용한 UT 티셔츠도 우리 기념품 매장의 대표 상품입니다.”

모스와 페놀로사, 비겔로, 오카쿠라의 시대로부터 140년 이상이 흘렀습니다. 일본 미술에 대한 그들의 열정은 국경을 초월했습니다. 그 감성이 담긴 작품이 오늘날에도 보스턴에서 소중하게 보존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미술관 기념품 매장에서 UT티셔츠를 포함하여 우키요에에서 영감을 받은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어서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외국인인 페놀로사가 일본 미술을 조사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웠을지 쉽게 상상이 됩니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그의 열정과 오카쿠라를 비롯한 수많은 일본인과의 친분이었습니다. 페놀로사는 가노 에이토쿠 다츠노부(Kano Eitoku Tatsunobu)에게 그림을 배우고 초대 우메와카 미노루(Umewaka Minoru I)로부터 노카쿠 극(Noh theater)을 배우며 일본 예술에 관한 안목을 키웠습니다. 그가 수집한 미술품 대부분은 외과의사 찰스 G. 웰드(Charles G. Weld)가 구입하여 보스턴 미술관에 기증했습니다. 1890년 페놀로사는 보스턴 미술관에 신설된 일본미술부(현재의 아시아미술부)의 큐레이터직을 맡기 위하여 미국으로 귀국합니다.

하버드 의대 출신의 비겔로는 일본에 대한 모스의 강의를 듣고 감명을 받아 1882년 일본을 방문합니다. 그리고 모스가 도검과 칠기를 수집하기 위한 여행을 계획하자 페놀로사와 오카쿠라, 몇몇 일본인 등과 동행합니다. 이후 일본에 매료된 그는 몇 차례의 짧은 귀국을 제외하고 1889년까지 줄곧 일본에 체류합니다. 비겔로는 특히 일본의 음식과 패션을 진심으로 좋아했으며 불교로 개종하기까지 했습니다. 또한 무역업으로 유복했던 가문의 재산으로 가노 호가이(Kano Hogai)와 하시모토 가호(Hashimoto Gaho) 등의 화가를 지원했으며, 나라(Nara)의 호류사(Horyuji Temple)에서 유물 복원을 맡기도 했습니다.

호쿠사이의 목판화를 설명하는 큐레이터 사라 톰슨.

“호쿠사이의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Under the Wave off Kanagawa)는 전 세계에 약 200장 정도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 미술관에 7장이 있습니다. 그중 2장은 약 100년 전에 부유한 수집가였던 스폴딩(Spaulding) 형제가 기증한 약 6천 점의 우키요에 컬렉션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초대 우타가와 히로시게(Utagawa Hiroshige I)의 작품 약 2천 점 이상을 포함하고 있는 이 멋진 컬렉션은 작품의 손상을 막고자 했던 형제의 요청에 따라 일반 대중에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우키요에는 식물성 물감을 사용하여 일본의 종이에 제작되었기 때문에 빛이나 습기로 인한 색바램이나 변색에 약하고 종이의 퇴색, 얼룩, 마모가 나타나기 쉽습니다. 미술관에서는 더 나은 상태의 작품을 계속 찾고 있으며 손상된 작품을 복원 및 보존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미술관에만 있는 특별한 작품이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톰슨이 데려간 곳은 수장고. 그곳에 호쿠사이 시집 「스미다강 양안 일람」 (Sumidagawa Ryogan Ichiran)을 인쇄하는데 사용된 귀중한 목판이 있었습니다. 우키요에는 시대의 유행을 담은 매체였기 때문에 한때의 것으로 여겨졌고 목판을 여러 번 새겨서 재사용했으며, 관동대지진이나 제2차 세계대전의 폭격 등으로 인하여 상당수가 소실되었습니다. 따라서 일본에도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이 희귀한 유산은 비겔로가 수집하여 기증한 소장품 중 하나라고 합니다. 이 목판은 1980년 박물관의 수장고에서 발견되며 일본에서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작가들이 이 목판을 사용하여 새로운 작품집을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미술관의 우키요에 컬렉션은 박물관과 일본의 돈독한 관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라고 보스턴 미술관의 지적재산사업개발부의 데브라 라카인드(Debra LaKind)는 말합니다.

“현재도 우키요에는 그 상징성과 더불어 널리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봄에는 호쿠사이가 세계 미술사 미친 영향에 초점을 맞춘 전시회 「호쿠사이 : 영감과 영향」(Hokusai: Inspiration and Influence)을 개최합니다. 유니클로와도 오래전부터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일본 문화와의 중요한 연결고리가 되고 있습니다. 호쿠사이와 히로시게, 구니요시 등의 작품을 그래픽으로 사용한 UT 티셔츠도 우리 기념품 매장의 대표 상품입니다.”

모스와 페놀로사, 비겔로, 오카쿠라의 시대로부터 140년 이상이 흘렀습니다. 일본 미술에 대한 그들의 열정은 국경을 초월했습니다. 그 감성이 담긴 작품이 오늘날에도 보스턴에서 소중하게 보존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보스턴 미술관에서는 전문가가 우키요에 복원 및 보존 작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변색은 복원할 수 없지만 파손이나 구멍은 보수가 가능합니다. 메스를 사용하여 일본산 종이를 작게 잘라서 색을 칠하고 벌레 먹은 구멍을 조심스럽게 메웁니다.

비겔로가 입수한 미술품 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이 후일 대부분이 보스턴 미술관에 기증되는 우키요에 작품입니다. 우키요에에 관심이 없었던 페놀로사와는 달리, 비겔로는 이를 체계적으로 수집하여 목판화 약 3만 점, 회화 700점을 보스턴 미술관에 기증했습니다. 그리고 귀국 후에는 30년 넘게 미술관의 이사를 역임합니다.

이러한 기증으로 일본 컬렉션의 규모가 하룻밤 사이에 증가했으나 1896년 관련 지식을 갖춘 큐레이터가 없는 상태에서 페놀로사가 사임하게 됩니다. 그때 비겔로가 미술관에 추천한 사람이 바로 오카쿠라. 그때부터 오카쿠라가 일본과 보스턴에 오가며 작품의 진위 및 제작연도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합니다.

“비겔로가 기증한 작품을 포함하여 보스턴 미술관에는 현재 약 5만점의 우키요에 작품이 있습니다. 특히 우리 미술관의 작품이 특별한 이유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작품이 상당수이며 보존상태도 좋다는 것입니다.” 현재 보스턴 미술관의 아시아미술부에서 일본미술 큐레이터를 맡고 있는 사라 E. 톰슨(Sarah E. Thompson)의 말입니다.

몇몇 목판은 여러 장의 판화가 존재하기도 합니다. 니시키에(nishiki-e)라고 하는 다색 목판화는 당시 수백 장에서 수천 장이 만들어졌고 각각의 색채가 미묘하게 다른 것이 특징입니다. 목판은 인쇄를 거듭할수록 작은 표시나 선이 나타나며 닳게 됩니다. 따라서 ‘초판’, 즉 초기 약2 00장 정도의 목판화가 가장 질이 좋고, 작가의 의도가 가장 잘 담겨 있습니다. 이후의 작품은 목판이 닳았기 때문에 다소의 차이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하여 톰슨이 보여준 호쿠사이의 인기 작품, 「붉은 후지산」(Red Fuji)(후지산삼십육경 수록 작품) 두 장은 확연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곳의 컬렉션은 이러한 차이에 대한 정보를 포함하여 고도로 세분되어 정리되어 있습니다.

액자 작업실. 우키요에에 사용되는 일본산 종이는 매우 섬세해서 액자에 끼울 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미술관 기념품 매장에서 UT티셔츠를 포함하여 우키요에에서 영감을 받은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어서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The History of MFA

1876
7월 4일 개관.
1877
에드워드 S. 모스 일본 방문. 도자기 및 생활용품 등을 수집.
1878
어니스트 페놀로사 일본 방문. 회화 및 불상 등을 수집.
18821889
윌리엄 S. 비겔로 일본 방문, 도검 및 우키요에 등의 다양한 일본 미술품을 수집.
1885
페놀로사와 오카쿠라가 문부성 예술위원으로 임명되어 이듬해부터 사찰과 사원 조사에 나서다.
1890
페놀로사가 일본 고미술에 대한 연구를 마치고 귀국. 일본미술부 큐레이터로 임명되다.
1891
비겔로가 보스턴미술관의 이사로 임명되다.
18921893
페놀로사가 기획한 세계 최초의 호쿠사이전 「호쿠사이와 그의 학파」(Hokusai and His School) 개최.
1904
비겔로의 추천을 받은 오카쿠라 덴신이 일본미술부의 고문으로서 소장품 분류 및 정리 작업을 담당했으며 후일 큐레이터로 임명되다.
1988
오카쿠라가 일본에서 가져온 석등과 석탑으로 꾸민 일본 바위 정원 「덴신엔」이 미술관 옆에 조성되다
2017
유니클로와 일본 미술 및 문화를 후원하는 10년 파트너 십을 체결하고, 보스턴 미술관에 소장된 우키요에를 비롯한 일본 미술을 테마로 한 UT 라인 첫 출시.
2018
보스턴 미술관과 유니클로가 제1회 보스턴 일본영화제를 개최.
2023
유니클로와 함께 3월 26일부터 7월 16일까지 대규모 전시회 「호쿠사이: 영감과 영향」(Hokusai: Inspiration and Influence) 개최.

2023
Spring & Summer Collection

Fine Wind, Clear Weather (“Red Fuji”)
from Thirty-six Views of Mount Fuji

1830-1831
by Katsushika Hokusai

Under the Wave off Kanagawa
from Thirty-six Views of Mount Fuji

1830-1831
by Katsushika Hokusai

Rainstorm Beneath the Summit
from Thirty-six Views of Mount Fuji

1830-1831
by Katsushika Hokusai

Ukiyo-e Archive UT(한국 미출시 제품)

Sparrows and Camellia in Snow

1831-1833
by Utagawa Hiroshige I

Camellia at Ueno Shimotera in the Eastern Capital
from Thirty-six Selected Flowers

1866 by Utagawa Hiroshige II (Shigenobu)

Japanese Art by Boston Museum Furoshiki(한국 미출시 제품)

호쿠사이를 대표하는 후지산과 파도를 담은 UT 티셔츠가 아카이브에서 부활했습니다. 또한 보스턴 미술관의 컬렉션에 있는 초대 우타가와 히로시게의 「참새와 동백」(Sparrows and Camellia)과 2대 우타가와 히로시게의 「동쪽 수도 우에노 시모테라의 동백」(Camellia at Ueno Shimotera in the Eastern Capital)을 테마로 플라스틱 병으로 만든 100%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소재의 스카프도 출시합니다.

The Pinnacle of Graphic Arts

실제로 「붉은 후지산」을 처음 본 순간, 호쿠사이가 제 앞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대부분의 이야기가 구전으로 전달되던 에도 시대에는 실감 나게 표현된 그의 작품이 사진 같은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요. 대중적 이미지로 대량 생산된 우키요에는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일본의 정신을 압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호쿠사이의 비밀은 유달리 부드러운 터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단순한 파도를 상징적인 이미지로 바꾸고 콜라주를 연상시키는 방법으로 형태와 원근감을 가지고 놉니다. 그의 멋진 그림에서는 사람의 움직임에서 독창적인 생동감이 느껴집니다. 호쿠사이가 세상에 미친 영향이 적지 않습니다.

『Hokusai's Lost Manga』

에도의 풍경부터 신화 속 생명체까지 다양한 그림이 담겨 있는 작품집. 보스턴 박물관의 일본미술 큐레이터 사라 톰슨 편집.

Kosuke Kawamura

Artist

UT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1979년 히로시마현 출생. 콜라주 아티스트로서 국내외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다. 브랜드 그래픽부터 책 표지, 광고, CD·DVD 패키지 아트 담당까지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2년부터 현재의 직책을 맡고 있다.

UT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1979년 히로시마현 출생. 콜라주 아티스트로서 국내외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다. 브랜드 그래픽부터 책 표지, 광고, CD·DVD 패키지 아트 담당까지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2년부터 현재의 직책을 맡고 있다.

Photography by Keisuke Fukamizu
Text by Kosuke Ide
Special thanks to Sam Bett
Illustration by Yoshifumi Tak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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