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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WS

피츠버그의 앤디 워홀(Andy Warhol)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KAWS+Warhol 전시회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시즌 앤디 워홀과 UT의 특별한 협업을 소개합니다.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카우스(KAWS)의 작업실을 방문하여 창작활동과 앤디 워홀에 관한 생각을 들어보았습니다.

Q1. 15살 무렵의 꿈은 무엇이었나요?
그때도 아티스트를 꿈꾸기는 했는데 그게 직업이 될 수 있는지는 몰랐어요. 주변에 예술계에 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거든요.
Q2. 그때 들었던 노래 중에 지금도 듣는 노래가 있을까요?
더 스미스(The Smiths)와 R.E.M., 토킹 헤즈(Talking Heads).
Q3. 1997년 일본을 처음 방문했을 때의 소감이 궁금한데요.
당시 재학 중이던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School of Visual Arts)의 동급생 동생에게 작품 몇 개를 주고 비행기 티켓을 받아서 첫 일본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뉴욕에서 알던 친구 몇 명이 일본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그들이 크리에이터 몇 명을 소개해 주었죠.
Q4. 도쿄에 가면 꼭 들르는 곳이 있다면요? 세 곳만 알려주세요. 동네나 가게 등도 좋습니다.
(웃음) 저는 습관형 인간이라 도쿄에 갈 때마다 일단 만다라케(Mandarake) 에서 중고 서적을 둘러보고, 핸즈(Hands)에서 딱히 필요하지도 않은 자잘한 물건을 사고, 마이센(Maisen)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세 곳 다 오래 있어도 불편하지 않아서 혼자서도 잘 다닙니다.
Q5. ‘컴패니언(COMPANION)'이 떠올랐던 순간에 대해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1990년대 중반 광고판 그라피티를 그리던 시절에 해골과 X자 표시를 처음 그렸습니다. 친구의 작업이 끝나기를 기다리다가 즉흥적으로 그린 건데 느낌이 좋아서 계속 그리게 되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머리가 있으니 몸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고 그러다가 비닐 피규어를 제작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What’s COMPANION?

컴패니언(COMPANION)이란? 가는 팔과 다리, 전구 모양의 머리, 화이트 장갑, X자 눈이 특징인 카우스의 대표 캐릭터. 1999년 8인치 비닐 피규어로 상용화되었으며, 이후 회화와 조각, AR 등 다양한 형태로 소개되고 있다. 그의 팬을 자처하는 디자이너와 뮤지션 등과 협업도 선보이고 있다.

KAWS SEPARATED, 2021 Bronze, paint 48 x 38.5 x 47.5 inches © KAWS
Q6. 피츠버그 앤디 워홀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데요. 특히 주목 했으면 싶은 점이 있다면요?
이번에 피츠버그에서 처음으로 전시회를 열게 되어서 너무 기쁩니다. 제너럴 밀스(General Mills)와 함께 한 프로젝트와 ‘몬스터(Monster)’ 캐릭터에 기반한 새로운 설치물도 꼭 봐주세요. 미국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는 이러한 캐릭터가 상업주의를 탐구한 앤디 워홀의 「브릴로 박스(Brillo Boxes)」 같은 작품과 함께 전시되었다는 사실에도 주목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Q7. 앤디 워홀이 살아 있어서 얘기를 나눌 수 있다면 어떤 얘기를 하고 싶나요? 혹시 함께 가보고 싶은 곳이 있을까요?
앤디 워홀이 대화를 즐기는 편인지 모르겠네요. 도쿄 여행을 함께 가면 재밌을 거 같아요.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구경하고 쇼핑하며 돌아다니면 되니까요.
Q8. 앤디 워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느낌을 받는데요. 두 사람의 삶과 작품에 대한 접근방식에 공통점이 있을까요?
앤디 워홀과 다른 팝 아티스트들은 미국 예술계만이 아니라 미국 문화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래서 어떤 식으로든 그들의 작품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앤디 워홀은 전통적으로 정의되는 ‘예술의 세계’에 스스로를 국한하지 않았고 저 또한 그러한 방식을 추구 합니다. 앤디 워홀이 예술가를 위한 수많은 문을 열었다고 생각합니다.

The Andy Warhol Museum: KAWS + Warhol

KAWS + Warhol exhibition view. The Andy Warhol Museum, Pittsburgh, 2024. Photo: Bryan Conley
Andy Warhol artwork ©️ The Andy Warhol Foundation for the Visual Arts, Inc.

미국 피츠버그에 있는 앤디 워홀 미술관이 개관 30주년을 맞이하여 미국 팝아트를 대표하는 아티스트 2인의 전시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두 아티스트의 작품에 존재하는 어두운 테마, 특히 죽음과 관련된 모티프를 담고 있습니다. 카우스의 작품은 미술관만이 아니라 출입문과 마주하고 있는 팝 파크(Pop Park)에서도 나무 조각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시회 일정은 2025년 1월 20일까지이며 2026년에는 도쿄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전시회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https://www.warhol.org/exhibition/kaws-warhol/

브루클린의 작업실에서 다가오는 전시회를 위하여 동시에 여러 작품을 작업하고 있는 카우스. 미국의 식품제조업체 제너럴 밀스(General Mills)의 시리얼 패키지 시리즈에 들어갈 시그니처 모티프 작업도 진행 하고 있습니다. 그가 잠시 작업을 멈추고 구성을 고민합니다.

Q9. UT 협업을 통해 여러 제품을 함께 만들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특히 협업에서 신경 쓰 는 부분이 있다면요?
의도적으로 앤디 워홀의 스타일을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그가 이곳에서 디자인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수는 없으니까요. 우리 둘의 작품 사이에서 균형을 찾고 앤디 워홀의 아이코닉한 이미지를 변형하지 않으면서 그 자체로 존재감이 드러나도록 하고 싶습니다.
Q10. UT는 티셔츠를 통해 예술에 더 쉽게 접근하고 예술을 좋아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는데요. 길거리나 여행지에서 그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을 보면 어떤 기분이 드나요?
저의 작품이 세상 속에서 누군가의 일상과 함께하고 있다는 건 정말 신나는 일입니다. 유니클로와의 협업을 통해 진정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Introducing the KAWS + Warhol Collection from UT!

시대를 초월하여 카우스와 앤디 워홀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새로운 UT 컬렉션. 사진 속 제품을 포함하여 티셔츠와 양말, 키즈 제품까지 총 24종의 제품을 출시합니다.

(KAWS + Warhol)

UT 샘플. 2016년 첫 컬렉션을 시작으로 유니클로와 카우스가 9번째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Q11. 절대적으로 마음이 편해지는 방법이 있나요?
가족과 함께 있는 거요.
Q12. 최근에 운이 좋다고 느꼈던 적이 있나요?
매일 운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Q13. 최근에 재밌게 읽은 책은 무엇입니까?
율리아 포스(Julia Voss)가 쓴 「힐마 아프 클린트 평전(Biography of Hilma af Klint)」 이 정말 좋았습니다. 베르너 헤르조크(Werner Herzog) 의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지 않는다(Every Man for Himself and God Against All)」 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Q14. 정말 여러 번 본 영화가 있나요?
한 번 이상 본 영화가 거의 없기는 한데요. 「도니 다코(Donnie Darko)」 는 몇 번 본 기억이 있습니다.
Q15. 뉴욕에서 가장 패셔너블한 사람이라고 하면 누가 떠오르나요?
제 파트너인 줄리아 치앙(Julia Chiang)의 스타일을 가장 좋아합니다.
Q16. 유니클로 옷은 어떤 느낌인가요?
누구나 입을 수 있는 타협하지 않는 옷.
Q17. 무엇이 ‘타임리스(timeless)’를 만든다고 생각하세요?
‘타임리스’는 특정 그룹의 집단의식으로 형성되는 감각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임리스’에도 여러 유형이 있으며 각각의 가치는 순위를 매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Q18. 만약 영화를 만든다면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까?
예술가의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한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고 오래 탐구할 수 있는 정당한 이유가 생기는 거니까요.

멋진 소장품 컬렉션이 가득한 곳. 작업실을 방문하는 아티스트들이 어울리는 곳으로 카우스의 인스타그램에도 자주 소개되는 공간 입니다. 카우스가 1969년 앤디 워홀 전시회의 카탈로그를 펼쳐 보고 있습니다. 그의 취미는 아트북 수집으로 신작과 중고서적을 가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Q18. 만약 영화를 만든다면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까?
예술가의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한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고 오래 탐구할 수 있는 정당한 이유가 생기는 거니까요.
Q19. 요코오 타다노리(Tadanori Yokoo)의 작품을 수집한다고 들었는데요. 어떻게 좋아하게 되었나요?
요코오 타다노리는 저에게 히어로 같은 존재입니다. 1990년대 중반에 도쿄에 갔을 때 서점에서 처음 책을 접했는데 이후로 보이는 대로 사고 있습니다.
Q20. 스트리트 아트로 시작하여 일러스트와 애니메이션, 3D 오브제, AR까지… 다양한 작업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앞으로 해보고 싶은 도전이 있다면요?
AR부터 청동 조각, 비닐 피규어까지, 매체와 관계없이 접근방식은 항상 비슷합니다. 저는 제 작업의 모든 측면이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며 잠시 다른 쪽으로 갔더라도 과거의 이미지로 되돌아가 이를 새로운 작품과 결합 합니다. 재료와 도구가 달라지더라도 작업 과정과 의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아요. 다음에는 어떤 도전을 하게 될지 아직 모르겠지만 새로운 방식으로 도전을 계속할 겁니다.
Q21. 젊은 아티스트들이 작업실을 자주 방문한다고 들었는데요. 젊은 아티스트와 교류하기 위하여 의식적으로 노력하나요?
누군가와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나이는 상관없어요.
Q22. 예술계에서 일하고자 하는 젊은 크리에이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가능하면 여행을 많이 다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다양한 문화와 장소, 라이프스타일을 접하게 되면 창작활동의 영감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간적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KAWSArtist

1974년 뉴저지 출생. 그라피티 문화에 영향을 받아서 10대 때부터 활동을 시작했고 1990년대 초 뉴욕과 뉴저지의 스트리트 씬에서 주목을 받았다. 컴패니언은 1999년 피규어 제품으로 처음 상용화되었다. 미술관에서의 전시회를 포함하여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 뮤지션의 앨범 커버 작업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앤디 워홀 미술관에서 KAWS+Warhol 전시회가 열리고 있고, 뉴욕 워터 밀(Water Mill)의 패리시 미술관 (Parrish Art Museum)에서는 단독 전시회 「카우스: 타임 오프(KAWS: TIME OFF)」 가 10월 13일까지 열린다. 뉴욕 드로잉 센터(Drawing Center)에서는 2024년 10월 10일부터 2025년 1월 19일까지 「내가 세상을 보는 방식: 카우스 컬렉션(The Way I See It: Selectionsfrom the KAWS Collection)」가 예정되어 있다.

  • Photography by Atsushi Nishijima (KAWS), Yoshio Kato (ite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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