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stainability Report 2022 Sustainability Report 2022

Humanity + Technology

인간과 테크놀로지, 그리고 미래

테크놀로지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사회가 크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휠체어 테니스 선수인 구니에다 신고와 NASA 제트 추진 연구소에서 UX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엠마 칼라이잔.
서로 다른 분야의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두 사람이 인간과 테크놀로지의 연결성에 대한 얘기를 나눴습니다.

Text:YOKO SUEOKA Photo:KEI KONDO

人とテクノロジーとその先

테크놀로지와 인간을 잇는 사회

엠마 칼라이잔(이하 엠마) 이번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셨죠? 축하합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훈련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지난 2년간 어떻게 생활하셨습니까?
구니에다 신고(이하 구니에다) 감사합니다. 2020년 3월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저는 격동의 2년을 보냈습니다. 유니클로 휠체어 테니스 대회를 앞두고 워밍업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대회 중지가 결정되어 곧바로 귀국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연기되는 등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엠마 저는 9시부터 5시까지 회사에서 일했는데 완전히 재택근무로 바뀌었습니다. 노트북을 열면 동료가 나오고 닫으면 사라집니다. 우리 인생에서 중요한 일과 친구, 가족과의 관계가 보다 무형의 존재로 바뀌어 가상의 세계로 옮겨갔다고 느낍니다.
구니에다 스포츠는 가상의 세계에서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스포츠가 위기 상황에 있다고 말하는 거겠죠.
엠마 상대 선수와 관객이 필요하니까요. 사람에서 나오는 에너지는 가상의 세계에서 좀처럼 재현할 수 없습니다. 인간이 관여하는 요소는 제가 일하는 자동차나 항공우주 분야에서도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업계는 자동화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인간과 자동차의 관계가 어떻게 바뀌게 될까요, 그리고 자동화된 세상에서 인간의 역할은 어디까지일까요. 아직 해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테크놀로지를 초월하는 인간의 힘

엠마 11살때부터 테니스를 치셨는데, 그 동안 경기용 휠체어는 얼마나 진화했습니까?
구니에다 경기용 휠체어 프레임의 경우, 이전에는 알루미늄이었는데 마그네슘으로 바뀌었다가 최근에는 카본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가벼워진 만큼 가격이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경기력이 향상되었고 최신 테크놀로지가 보급되고 있으니 가격도 점차 내려가지 않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첨단기술이 일반적으로 확산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최첨단 테크놀로지가 있어도 테니스를 치는 건 사람입니다. 지난 5년간 의자의 높이나 각도 등을 다양하게 시험하고 있습니다. 의자를 1밀리미터 높인 것만으로도 샷의 파워가 상당한 영향을 받습니다.
엠마 1밀리미터요? 흥미로운 사실이네요. 데이터를 기반으로 조절한 것일까요?
구니에다 휠체어 테니스는 단순히 스피드를 겨루는 경기가 아니라 턴과 복합적 움직임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션 캡처 등으로 시험을 하고 있습니다만, 공에 어떻게 힘을 전달할지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데이터보다 선수의 감각이 더 중요합니다.
엠마 디자인에서도 공감이나 사람의 감각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사용자를 대표하는 페르소나를 만들 때, 많은 사람으로부터 의견을 듣습니다. 무엇이 장벽이 되는지,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를 생각합니다. 저는 이처럼 인간과 기술에 관련된, 양쪽 모두가 요구되는 프로세스를 좋아합니다. 스포츠 과학도 공학의 한 분야로 발전하고 있지만 심리적 요소도 무시할 수 없을 겁니다.
구니에다 그렇습니다. 제가 세계 랭킹 10위에서 1위로 올라갈 수 있었던 것도 멘탈 트레이닝을 하면서부터 였습니다. 이는 자신을 믿는 힘을 단련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겁내지 말고 ‘내가 최고다!’라고 말하며 샷을 치면 정확성도 파워도 높아집니다. 하지만 시합이 끝난 후 스스로를 되돌아보지 않으면 기술도 멘탈도 향상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이기기 위해서는 무엇이 부족한지 항상 자문해야 합니다.
엠마 본인 스스로가 가장 큰 팬이자 비평가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저도 ‘연구’나 ‘끈기’와 같은 단어를 좋아합니다. 어떤 것을 달성하기 위해 여기 있으며, 해낼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그 과정을 즐기는 우아함을 잃지 않고, 끈기 있게 해낸다는 마음가짐이 저의 미학입니다.
구니에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앞으로 어떤 존재가 되고 싶으세요? 저는 향후 대회에 출전하여 상상을 뛰어넘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이 스포츠의 매력을 계속 알리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패럴림픽은 테니스만이 아니라 블라인드 축구나 수영 등, 다양한 경기를 통해 인간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기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를 보며 ‘휠체어를 타도 저렇게 할 수 있구나’라고 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엠마 저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모빌리티의 미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미디어 회사를 시작했습니다. 모빌리티의 미래는 기술적 요소뿐만 아니라 인간적 측면도 고려해야 합니다. 저는 고등학생 지원 프로그램과 같은 활동을 통해 미래 세대의 다리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기술적인 주제를 기술과는 상관없는 색다른 방식으로 전달해야 사람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고,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공동의 이익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Shingo Kunieda

구니에다 신고

유니클로 글로벌 브랜드 앰배서더. 2007년 사상 최초로 휠체어 테니스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2020년 도쿄 패럴림픽에서 남자 단식 금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단식 부문에서 총 29회 우승 (그랜드슬램 25회 달성 포함), 단식 107연승 기록 등 수많은 기록을 세우고 있다. 현재 남자 단식 부문 세계 랭킹 1위이다 (2021년 9월 기준).

Emma Kalayjian

엠마 칼라이잔

자동차 산업과 항공우주산업에서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로 일하며 경력을 쌓았고, UX 디자이너로서 NASA 제트 추진 연구소에서 활약하고 있다. 모빌리티를 테마로 한 미디어 「Spicy Carrot Media」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2021년 Forbes(포브스)의 30 Under 30 (30세 이하의 리더 30인) 기업 테크놀로지 부문에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