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f-Portraits
from New York

Interview with Ryan McGinley

Photography by Ryan McGinley Text by Yumiko Sakuma

사진작가 라이언 맥긴리가 UT와 함께 진행한 예술적인 협업을 위해 자신의 재능을 기꺼이 제공해 주었습니다. 평소와 달리 이례적으로 조용했던 뉴욕에서 우리는 그에게 과거와 미래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Ryan McGinley UT(그래픽T·반팔)

당신이 원하는 그 누구라도 될 수 있는, 자화상

라이언 맥긴리의 사진이 2020년 FW시즌의 UT 컬렉션에 담깁니다. 라이언은 그의 아카이브에서 고른 사진 4장을 바탕으로 제작된 티셔츠를 입고 카메라 앞에서 섰습니다.

“티셔츠는 스타일의 중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에 저는 좋아하는 밴드나 공연장에서 산 온갖 종류의 티셔츠를 모았습니다. 히피, 펑크, 스케이터, 노동 운동 등 지금까지 지나온 모든 순간마다 다양한 옷들이 함께 했지만 역시나 가장 빠져 들었던 것은 티셔츠였어요. 각자 입은 티셔츠에 대해 이야기하며 서로를 알게 되고, 교류할 거리가 생기기 때문이죠. 갤러리 벽에 전시를 위해 걸리는 작품이 아니라 저의 작업이 프린트된 티셔츠를 갖는 다는 것은 이것을 입는 사람의 움직임, 스타일 그리고 이야기의 일부가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티셔츠는 나만의 확장된 갤러리나 박물관이면서 동시에 소속된 그룹을 알리는 징표이고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소통하는 방식과 같습니다.”

스스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담아내는 촬영은 라이언 맥긴리에게 있어 드문 일입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과의 연결을 통해 열정을 끌어내는 인물 사진작가입니다. 하지만 요즘 COVID-19 바이러스로 인해 늘 하던 방식의 작업이 불가능해 졌습니다. 최근에도 제 자신의 모습을 찍어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저는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의 에너지와 연결하려고 노력해 보았습니다. 사람들은 보통 태어나면서 하나의 성별과 그에 따른 역할을 부여받고, 그 정체성 안에 머물도록 강요를 받는데 이는 일종의 구속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화상은 사람들로 하여금 다른 세계를 창조하게 하고, 환상을 현실로 바꾸며, 한정된 정체성에서 해방돼 자신이 되고 싶은 또 다른 나의 모습이 될 수 있게 해줍니다.”

라이언이 스스로 자기 모습을 촬영할 때도 다른 사람들의 에너지와 연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사진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며,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을 기념하고 끊임없이 다시 조명하기 위해서입니다.

Moonmilk, 2009 @Alison Jaques, London
Ryan McGinley UT(그래픽T·반팔)

“제 카메라 앞의 피사체는 저에게는 없는 자질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수줍음을 타고 내성적이며 관찰자에 가까운 성격이라서 피사체로는 저와 다른 특성을 가진 사람들을 추구합니다. 감독으로써 저는 분위기와 풍경을 선택하고 여기저기서 다양한 지시를 내리며 촬영을 진행하지만, 제대로 된 작품은 제가 생각하지 못한 "피사체의 성격이 드러날 때 나옵니다. 이것이 제가 사진에 담고 싶은 것, 바로 에너지의 발현이죠.”

Moonmilk, 2009 @Alison Jaques, London
Ryan McGinley UT(그래픽T·반팔)

라이언은 다양한 상황과 기법을 활용해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지만, 그가 항상 ‘컬래버레이터’ 라고 부르는 피사체들은 보통 액티비스트, 공연자, 사진 작가, 댄서 등과 같은 표현력이 풍부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그의 작품에는 모든 것을 관통하는 하나의 공통 주제인 ‘청춘(youth)’ 이 있습니다.

“제 작품에는 자유로운 정신, 모험심 그리고 반항적인 요소가 빠지지 않습니다. 항상 제 내면 속에 있는 어린 아이를 투영하기 때문이죠. 어렸을 때 저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풍경이나 혼자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그런 자연 속의 장소들을 찾아다녔고, 그런 곳들을 지금 제 작품의 배경으로 활용합니다. 제 사진의 분위기나 에너지는 바로 그런 장소들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저항의 정신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죠. 아티스트들은 항상 기존의 사회나 아이디어에 도전하며 정체성을 찾습니다. 제 작품의 대부분이 그러한 정신에서 비롯됩니다.”

COVID-19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 이런 방식의 사진 촬영이 힘들어 졌지만, 라이언은 이를 미디어나 표현 방식과의 관계를 검토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Animals, 2012 @83 Grand Street Gallery, NYC
Ryan McGinley UT(그래픽T·반팔)

“지금의 상황은 아티스트로서 기본으로 돌아가는 과정입니다. 카메라와 처음 사랑에 빠진 순간을 떠올리며, 저만의 접근 방식을 다시 정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은 당분간 계속 될테니까요. 영상 통화나 영상 회의를 할 때는 페이스타임이나 줌(Zoom)을 사용해 촬영을 하거나 밖에서는 망원 렌즈나 드론을 사용해 사회적 거리를 유지한 채 사람들과 연결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겠죠."

예술가로서 라이언 맥긴리는 현재 상황에 대해 자신이 무엇을 느끼는 지도 철저하게 점검하는 중입니다.

“전 세계를 여행하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촬영하고, 공연장을 가거나 갤러리 오프닝에 참석하는 일을 저는 그 동안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더군요. 지금은 연로하신 가족들이 걱정되어 그들을 돌보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환경 보존을 옹호하는 사람으로서 이번 일로 지구가 치유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매일 이러한 경험을 통해 무엇을 새롭게 배울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곤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서로의 관계를 재정비하고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다들 불안해하고 있지만 여기에는 카타르시스의 측면도 없진 않습니다. 예술가들은 창작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죠. 규칙이 주어지면 그것을 재해석해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냅니다. 저는 이 시기를 무사히 지나며 놀라운 예술이 탄생하길 진심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조용한 거리를 내다보면서, 라이언은 그가 살고 있는 도시인 뉴욕과의 연결점도 다시 확인하고 있습니다.

“지금 뉴욕은 굉장히 조용하고 전과 다르게 다정한 느낌도 듭니다. 우리는 매일 오후 7시가 되면 창문을 활짝 열고 무언가를 두드리며 소리를 냅니다. 제 남자 친구 마크는 바이올린이나 첼로를 연주하고, 저는 나무 주걱으로 냄비를 두드립니다. 병원에서 아픈 사람들을 돕고 있는 많은 의료진을 위한 응원이며, 동시에 우리 스스로도 기운이 나곤 하죠. 지역 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함께 동참하는 것은 정말 사랑스러운 일입니다.”

Ryan McGinley | 라이언 맥긴리
Photographer
1977년 미국 뉴저지에서 출생. 25세에 친구들의 사진을 모은 <The Kids Are All Right>을 자비로 출판하면서 데뷔,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에서 개인전을 가졌습니다. 그는 대자연, 야외, 스튜디오 등 다양한 배경을 활용하며 표현력이 풍부한 사람들에 초점을 맞춘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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