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ello,
Coco
이번 시즌 매그넘 포토스(Magnum Photos)와의 협업 UT를 큐레이팅한 아티스트 코코 카피탄(Coco Capitán). 사진과 글, 설치예술까지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자신을 표현 하고 있는 이 아티스트는 어디에서 영감을 얻을까요?
Q1.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무엇인가요?
라디오 겸용 알람 시계를 사용하는데요. 알람이 울리면 영국에서 좋아하는 라디오 채널이 자동으로 켜집니다. 알람을 끄고 잠시 라디오를 듣다가 하루를 시작해요.
Q2. 일상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있다면요?
노트. 항상 가지고 다니며 메모를 합니다. 그리고 기록용으로 35mm 카메라 콘택스 T3(Contax T3)도 가지고 다녀요.
Q3. 언제 메모를 하나요?
딱히 이유는 없지만 지하철에서 메모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있을 때도 있지만요. 처음부터 연습이나 작품의 아이디어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기보다는 그냥 창작 과정의 일부였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완성된 작품보다 메모가 더 주목을 받게 되었어요. 최종 결과보다 그 과정이 얼마나 즐거운지 우리 스스로도 깨닫지 못할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Q4. 영향을 받은 사진작가나 아티스트가 있나요?
최근에 티나 바니(Tina Barney)가 가족을 촬영한 작품을 다시 보고 있어요. 화가 리너스 반 데 벨데(Rinus Van de Velde)의 작품도 좋아합니다.
Q5. 어디에서 작품의 영감을 얻습니까?
일상의 모든 것에서요. 지나다니는 사람을 관찰하거나 모르는 누군가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좋아합니다. 그래서 지하철을 타거나 공원을 산책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Q6. 고향 스페인의 잊을 수 없는 풍경이 있다면요?
예전에 살았던 해안 도시 카디스(Cádiz) 해변이요. 10대 시절에는 자전거를 타고 통학했는데 그곳의 바다와 석양이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Q7. 작품에 세일러복이나 일본 교복이 자주 등장하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언제부터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줄곧 유니폼을 좋아했어요. 세일러를 대표하는 상징을 찾았던 것도 같습니다. Naïvy 작품집 「Naïvy」 작업을 하며 미국 해군의 유니폼을 촬영했는데요. 일본의 중학교 교복과 비슷해서 재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Q8. 매그넘 포토스 사진작가 4인과 협업하여 이번 시즌 UT를 제작한 소감이 궁금합니다.
일상의 시점이 저에게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작업의 큰 부분을 차지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일상의 시점을 담는 사진작가를 찾았습니다. 평범한 하루를 기념하고 싶었거든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사비하 시멘 (Sabiha Çimen), 크리스티나 드 미델(Cristina de Middel)과 같은 여성 작가들과 만나게 된 점도 좋았습니다.


L057 L053R
2024년 도쿄 오모테산도 스파이럴(Spiral) 에서 개최된 전시회 L057 L053R 일본풍 모티프의 작품부터 실물 크기의 요트 설치 예술까지, 폭넓은 창작 세계를 보여주었습니다.
Naïvy
Q7에서 이야기한 「Naïvy」 시리즈로 2020년 런던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전시회를 개최했습니다. 전시회에서는 회화와 장식 파운드 오브젝트 등도 함께 전시되었습니다.


Q9. 4장의 티셔츠에 공통으로 등장하는 모티프가 고양이인데요. 어떤 생각이 담겨 있습니까?
누구나 입을 수 있는 티셔츠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너무 어려 보이지도 너무 성숙해 보이지도 않게 모두가 기분 좋게 입을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피사체를 찾았고 그게 바로 고양이였습니다.
Q10. 넥타이를 좋아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전통적으로 넥타이는 비즈니스맨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있습니다. 제가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똑같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넥타이를 매기도 합니다. 아티스트는 더 자유롭고 비즈니스를 잘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넥타이를 통해 진지함을 보여주는 거라고나 할까요. 유니클로와 다시 협업할 기회가 생긴다면 넥타이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Q11. 어떤 사람을 보면 스타일리시하다는 생각이 드나요?
저는 정통 스타일을 좋아합니다. 시대나 유행에 너무 휩쓸리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입는 사람이요. 저 같은 경우에는 놈코어 스타일이나 오피스 룩을 좋아합니다.
Q12. 이번 호의 주제가 ‘Sunny Moments’입니다. 최근에 기분이 좋았던 순간은 언제입니까?
작년 여름에 마요르카(Mallorca) 섬에서 세일링을 했는데요. 모터를 사용하지 않는 클래식 세일링을 좋아합니다. 돛대 근처에 서서 바람과 태양을 느끼는 순간이 정말 좋아요. 마요르카 섬에서의 세일링이 너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Q13. 유니클로에 대해서는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나요?
일상생활을 위한 좋은 아이템을 만드는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의외로 놈코어 스타일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 유니클로는 접근성도 좋고 품질도 좋아요.
Q14. 펜싱이 취미라고 들었는데 어떤 매력이 있습니까?
자신의 내면을 탐구해 보고 싶었어요. 펜싱은 수비와 공격을 동시에 해야 하는 재미있는 스포츠인데요. 제가 수비수 타입인지, 아니면 어떤 상황에서도 공격수를 자처하는지 알고 싶었죠. 경쟁심이 강한 편인데 펜싱이 일상의 좌절감을 해소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OOKINI SEISHUN (GOODBYE BLUE SPRING)
2024년 슈퍼라보(SUPER LABO)가 출간한 화보집. 교토국제 사진제(KYOTOGRAPHIE) 레지던스의 일환으로 촬영된 사진 화보 집입니다. 현지의 승려와 마이코부터 교복 차림의 학생과 뮤지션, 스케이트보더까지, 젊은 세대의 사진을 통해 청춘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MAGNUM PHOTOS AS SEEN BY COCO CAPITÁN




매그넘 아카이브 사진 중에서 코코가 ‘고양이’를 테마로 선정한 사진과 산문시를 담은 UT 신제품. 장 고미(Jean Gaumy, 프랑스), 사비하 치멘 (Sabiha Çimen, 튀르키예), 알렉 소스(Alec Soth, 미국), 크리스티나 드 미델(Cristina de Middel, 스페인) 등의 사진작가와 함께 작업을 진행 했습니다. “매그넘 포토스와의 협업은 매우 영광스러운 작업이었습니다. 그들의 사무실을 방문하여 긴 시간 동안 머무르며 모든 사진집을 찾아 보았습니다. 특별히 찾는 사진이 있다기보다는 그들의 작품을 심도 있게 본다는 것에 가까웠습니다.”
Q15. 작품집 「안녕, 청춘(Goodbye Blue Spring)」의 촬영지가 교토였는데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불교를 배우는 학교를 방문했는데 모두 친절하게 대해주셨어요. 그곳에서 며칠간 함께 생활하며 명상 시간에도 참여했습니다. 그들의 일상과 일과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였죠. 그들의 단순한 라이프스타일과 선불교의 교리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제가 몰랐던 제 자신과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아티스트로서 항상 무언가를 이루고 싶었습니다만 그때의 경험을 통해 가끔은 뭔가를 얻기 위하여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걸 배우게 된 것 같습니다. 현재에 집중하고 주변에 있는 것을 즐기는 거죠. 또한 그곳에 있는 아름다운 바위 정원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요. 특히 스님이 식물에 물을 주는 모습이 정말 평화로웠고 그 프로젝트에서 가장 좋아하는 순간이었습니다.
Q16. 가장 좋아하는 영화 3편을 꼽는다면요.
먼저 오즈 야스지로(Yasujiro Ozu)의 「안녕하세요(Good Morning)」 입니다. 그의 색채를 좋아하고 일상적인 가정생활을 다루기 때문에 우리의 프로젝트와도 통하는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영화 속 두 형제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일상의 이야기를 2시간짜리 영화로 만들었다는 점도 정말 놀라웠어요. 또 하나는 이타미 쥬조(Juzo Itami)의 「담뽀뽀(Tampopo)」입니다. 세번째는 로버트 드 니로(Robert De Niro) 주연, 마틴 스콜세지(Martin Scorsese) 감독의 「택시 드라이버(Taxi Driver)」입니다.
Q17. 아티스트가 꿈인 청년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나요?
항상 도전하고 자신에게 솔직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멋있으니까’ 또는 ‘사람들이 좋아하니까’ 같은 이유로 자신의 스타일을 바꾸거나 양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정말 좋아하는 일은 당연히 열심히 하게 됩니다. 그 일이 게임처럼 느껴진다면 따분한 일이 아니게 되죠. 그래서 스스로에게 솔직하고 진심으로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992년 스페인 세비야 출생. 2016년 런던 로열 칼리지 오브 아트(Royal College of Art) 사진학과 석사 과정 수료. 이후 런던과 마요르카 섬을 거점으로 순수미술부터 상업예술까지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파리의 유럽사진미술관(Maison Européenne de la Photography)과 암스테르담의 하위스 마르세유 (Huis Marseille) 사진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독서를 좋아하며 최근 읽은 책은 제프리 유제니 데스(Jeffrey Eugenides)의 「미들섹스(Middlesex)」라고 한다. 현재는 도쿄의 젊은 세대를 촬영하는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다. 라이프웨어 매거진 웹사이트에서 코코가 촬영한 더 많은 사진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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