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
Jonathan
Interview with Jonathan Anderson
Photography by Piczo Text by Miyuki Sakamoto
서로에 대한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한 협업에서는 파트너십이 좋은 이웃이 되는 것, 그리고 가족이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UNIQLO & JW ANDERSON의 조나단 앤더슨(Jonathan Anderson)이 사랑하는 소호에서 함께 거리를 거닐며 디자인과 일상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Jonathan chatting with Maison Bertaux’s owner, a familiar acquaintance. Coming by our table, she asked him, “How are you? Doing okay?” This is what neighborhood is all about.

- EFM크루넥스웨터
소호는 남북으로는 워도 스트리트가, 동서로는 브루어 스트리트가 가로지르고 있습니다. 두 개의 거리가 만나는 곳에 JW ANDERSON 플래그십 스토어가 있습니다. 이곳의 1층과 지하층에서 조나단의 최신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JW Anderson : 2 Brewer Street, London W1F 0SA

조나단이 단골 가게 메종 베르토(Maison Bertaux)의 사장과 얘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우리 테이블로 온 사장은 “어때요? 잘 지내죠?”라고 물었습니다. 이런 게 바로 이웃이 아닐까요?
Q1. 소호에 JW ANDERSON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런던에서 대학을 다니기 시작했을 때부터 줄곧 소호가 좋았습니다. 소호에는 엄청난 에너지와 놀라운 다양성이 존재합니다. 소호는 우리의 첫 번째 매장이 들어서기에 딱 맞는 곳이었습니다.
Q2. 이번 라이프웨어 매거진의 주제가 ‘Neighborhood Living’입니다. ‘이웃’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좋은 이웃’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꼭 필요할까요?
‘이웃’이라고 하면 친구와 가족, 개인의 생태계, 서로 연결되고 도움을 주고받는 곳을 떠올리게 됩니다. 좋은 이웃을 만드는 건 대화죠. 이웃과 교류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공유하는 것. 공통점이 하나도 없어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Q3. 유니클로가 런던에 첫 매장을 열었던 게 벌써 거의 20년 전인데요. 그 사이 런던에서 유니클로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달라졌다고 생각하십니까?
런던 사람들은 패션의 기본 아이템이 필요하면 유니클로를 찾아갑니다. 이러한 아이템은 어느 곳에나 잘 어울리기 때문에 사람들이 좋아하는 모호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바로 계속 팬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라고 할 수 있겠죠. 유니클로는 런던과 영국 전체에서 패션이라는 영역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Q4. 2021 SS 컬렉션은 2017년부터 시작된 UNIQLO & JW ANDERSON의 8번째 컬렉션이었습니다. 협업을 하며 라이프웨어에 대한 생각에 변화가 생겼나요?
무엇보다 라이프웨어가 멋진 이유는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빈 캔버스라는 점입니다. 우리가 진화하면 라이프웨어도 진화합니다. 저는 진화가 라이프웨어의 개념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런던에 살 때는 옥스퍼드 스트리트와 토트넘 코트 로드에서 진짜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저에게는 소호가 런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라고 조나단은 말합니다. 그 중심에 있는 소호 스퀘어의 공원은 사람들의 좋은 휴식처입니다.
Soho Square : London W1D 3QZ
Q5. UNIQLO & JW ANDERSON의 모든 시즌에서 클래식한 브리티시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컬렉션을 구상할 때 어디에서 영감을 얻습니까?
북아일랜드에서 자랐고 영국에서 오래 살았기 때문에 소위 ‘영국다움(Britishness)’ 이라는 감각에 항상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JW ANDERSON 에서든 유니클로에서든 이러한 유산을 인지하고 디자인에 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JW ANDERSON 은 영국 브랜드이니까 그게 맞는 거죠.

JW ANDERSON 매장에서 조금 내려가면 1871년부터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메종 베르토(Maison Bertaux)가 있습니다. 런던에서 가장 오래된 파티세리(patisserie)로 수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소호의 랜드마크입니다.
Maison Bertaux : 28 Greek Street, London W1D 5DQ


“처음 런던에 살 때는 옥스퍼드 스트리트와 토트넘 코트 로드에서 진짜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저에게는 소호가 런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라고 조나단은 말합니다. 그 중심에 있는 소호 스퀘어의 공원은 사람들의 좋은 휴식처입니다.
Soho Square : London W1D 3QZ
Q6. 2020 FW 시즌과 2021 SS 시즌은 팬데믹으로 인해 패션쇼의 관객들 앞에서 컬렉션을 공개할 수 없었는데요. 그래서 고객과 언론에 인쇄물과 샘플이 가득 든 상자를 보내서 온라인 라이브 프레젠테이션을 보며 참조할 수 있도록 하셨죠? 이렇게 독특한 방식으로 컬렉션을 선보인 이유가 궁금합니다.
필요하면 창의성이 발휘되는 것 같습니다. 파리와 런던에 봉쇄 조치가 내려지고 코로나19로 패션쇼가 취소되면서 언론과 VIP, 고객에게 새로운 방식으로 컬렉션을 선보여야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직접 만져보고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디지털 포맷으로만 만들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패션쇼를 직접 느끼고 실제로 보는 것처럼 만들고 싶었습니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기존의 방식과 모던한 감각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이는 오랫동안 인정받은 기술력을 미래와 접목하는 방법을 알아내고, 젊은 세대가 이러한 스타일을 선택하고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도록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Q7. 세계가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는데요. 패션계가 어떻게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패션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자각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이 패션과 브랜드가 담고 있는 의미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Q8. 나만의 스타일링 원칙이 있나요? 평소의 스타일링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입니까?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옷을 살펴보고 작업하면서 보내고 있기 때문에 주로 심플하고 편안한 옷을 입습니다. 저의 옷차림이 아니라 컬렉션이 돋보여야 하니까요.

JW ANDERSON 매장에서 조금 내려가면 1871년부터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메종 베르토(Maison Bertaux)가 있습니다. 런던에서 가장 오래된 파티세리(patisserie)로 수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소호의 랜드마크입니다.
Maison Bertaux : 28 Greek Street, London W1D 5DQ
Q9. 미술에 대한 조예가 깊다고 알려져 있는데, 런던에서 좋아하는 박물관이나 갤러리가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좋아하는 박물관은 변함없이 V&A입니다. 운 좋게도 그곳의 이사회에 소속되어 있는데요. 장식 예술과 역사 예술품 분야에서는 가히 최고의 컬렉션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말에 둘러보기에 아주 좋은 곳입니다.
Q10. 팬데믹이 끝나면 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까?
요즘 패션의 수명이 길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보다 영구적인 디자인과 컬렉션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오늘은 있고 내일은 없어지는 그런 것 말고요.
Q11. 지금처럼 여행 제한이 없고 어디든 갈 수 있다면 어디로 가고 싶습니까?
다시 교토에 가보고 싶습니다.
Q12. 마지막으로 이번 겨울에 출시 예정인 UNIQLO & JW ANDERSON 컬렉션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이번 컬렉션에는 위로와 위안을 담고 싶습니다. 현재의 상황에 맞게, 집에서 푹신한 베개에 둘러싸여 따뜻한 담요로 몸을 감싸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느끼게 하는 그런 분위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Jonathan Anderson
Fashion Designer
1984년 영국 북아일랜드 출생. 2008년 JW ANDERSON을 런칭했고 2013년에는 스페인 럭셔리 패션하우스 로에베(LOEWE)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되었다. 또한 로에베 재단을 통해 로에베 재단 크래프트 프라이즈(Loewe Foundation Craft Prize)를 신설하고 매년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2017 SS 컬렉션을 시작으로 유니클로와 함께 UNIQLO & JW ANDERSON을 통해 그만의 브리티시 스타일을 담은 새로운 라이프웨어를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