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andard
- Gert Jonkers
Illustration by Yoshifumi Takeda
“잘 구겨지지 않고 항상 새 것 같아요. 완벽합니다.”
Nylon Cropped Cargo Pants & Color Short Sleeve T-Shirt
Gert’s Standard
Text & Photography
Gert Jonkers | 거트 존커스
판타스틱 맨(Fantastic Man)’ 잡지의 편집장. 1966년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그는 2005년, 아트디렉터 겸 에디터인 조프 밴 베네콤(Jop Van Bennekom)과 함께 판타스틱 맨 잡지를 창간했습니다.
두 사람은 이후 2010년에 '젠틀 우먼(The Gentlewoman)'을, 2014년에는 '해피 리더(The Happy Reader)'를 만들었습니다.
저는 여섯 명의 형제 중에 가장 막내로 태어나, 형들이 물려준 옷을 입고 자랐습니다. 저는 그 옷들을 정말 좋아했어요. 그 때문인지 벼룩시장, 창고 세일, 중고품 가게 등을 지금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 빈티지 쇼핑만 하면서도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최근에는 좋은 빈티지 옷을 건지기가 힘들어졌어요. 행운이 사라져버린 듯했어요. 어쩌면 제가 점점더 ‘새 것’처럼 보이는 옷을 좋아하게 되어서인지도 모르겠네요.
사이즈가 딱 맞는 바지를 입기 시작했고, 티셔츠와 심지어 점퍼까지도 딱 맞게 입고 있습니다. 저는 제 옷에 얼룩이생기지 않게 관리하고, 찢어졌을 때는 수선을 하거나 그냥 버리기도 합니다. 깔끔한 느낌에서 오는 단정함이 좋습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저에게 꼭 맞는 카고 팬츠를 찾아 헤매고 있었습니다.보통의 카고 팬츠는 사막을 3개월간 여행한 것처럼 낡은 느낌이 대부분인데 저는 그런 느낌을 원하지 않았어요.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친구가 유니클로의 카고 팬츠를 추천하더군요. 온라인에서 확인한 뒤, 곧바로 주문을 했습니다. 이 바지는 컬러와 무게 모두 가벼우며, 100% 폴리에스테르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마치 아무것도 입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는데, 정말 신기했어요. 또 이 팬츠는 구겨지거나 색상이 옅어지지 않고 얼룩에 강해서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완벽한 바지입니다.
저는 이 카고 팬츠를 주로 크루넥 티셔츠와 함께 매치해 입는데, 유니클로의 "COLOR T-Shirts" 시리즈인 크루넥 티셔츠들은 모두 새 것 같아 보입니다. 누가 잠잘 때 입은 것처럼 후줄근한 티셔츠를 좋아하겠어요? 하지만 중고 제품을 좋아하던 예전의 기호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최근에는 제가 사는 동네의 옥스팜 중고 숍에서 유니클로의 수피마 면 소재의 헨리 반팔 셔츠 2개와 UNIQLO and JW Anderson의 카키 반바지 한 벌을 구매했습니다. 물론 이것들은 엄밀히 말하면 중고 제품이지만, 완전히 새 것처럼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