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가장 기억에 남는 시합에 대해 얘기해주세요.

2001년 윔블던 피트 샘프라스(Pete Sampras)와의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피트는 저의 영웅이었거든요.

Q2. 가장 영향을 준 선수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스테판 에드베리(Stefan Edberg). 그는 항상 침착한 태도를 가졌어요. 팬들과 언론은 그를 사랑했죠.그에 관한 한은 좋은 말밖에 할 수가 없을 정도로 멋진 사람입니다. 그가 나를 지도하는 2년의 시간 동안은 정말 즐거웠고, 큰 영광이었습니다.

Q3. 프로 선수가 되기 전, 십 대에는 앞으로의 미래가 어떻게 될 거라고 예상하셨나요?

저는 솔직히 윔블던에서 우승할 수 있기를 바랐어요. 단순한 농담이나 꿈이 아니라 저는 정말 진지했어요. 실질적인 제 삶의 목표였죠. 저는 에드베리, 샘프라스 같은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었으니까요.

Q4. 경기 중에 감정을 컨트롤 하는 특별한 방법이 있나요?

실점을 하거나 성적이 좋지 않을 때는 그냥 잊어버리려고 노력해요. 어렸을 때는 담요를 뒤집어쓴 아이처럼 수건으로 얼굴을 문지르면서 생각했죠. “그래, 과거일 뿐이야. 다음으로 넘어가자!”라고 말이죠.

Q5.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스스로에게 무슨 말을 하나요?

저는 긍정적으로 지내려고 노력해요. 터널 끝에는 항상 빛이 있고, 모든 일이 변하기 마련이잖아요. 상대가 더 좋은 경기를 한다면 나는 그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다음 시합으로 넘어가요.

Q6. 세계를 여행하는 동안에는 어떻게 건강을 유지하나요?

잠이 제일 중요해요. 잠을 충분히 자면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좋은 에너지로 가득 차 있죠. 그 느낌이 정말 좋아요. 반면 수면 부족은 최악이죠. 사람을 예민하게 만들고 더 심해지면 아프거나 다칠 수도 있거든요.

Q7. 시차는 어떻게 극복하나요?

제 비결은 식사를 제때 하는 거예요. 도착 당일에도 바쁘게 지내면서 밤에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합니다. 충분한 수분 섭취도 시차를 극복하는데도 아주 도움이 됩니다.

Q8. 경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철저히 지키는 습관이 있나요?

아뇨.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 말고는 별다른 건 없어요.

Q9. 테니스 선수가 되지 않았다면 뭘 하고 있을까요?

어렸을 때 축구를 좋아하긴 했어요. 하지만 항상 테니스가 최우선이었죠.

Q10. 가족들과도 테니스를 치나요?

네. 가끔 치는데 정말 재미있어요. 가족으로서 함께 뭔가 활동적인 것을 한다는 느낌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Q11. 테니스를 더 잘 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인가요?

열정을 잃지 않는 것. 연습이든 실전이든, 일단 게임에 빠져들면 더위도 잊고 게임을 할 수 있을 거예요.

Q12. 인생의 모토는 무엇인가요?

어렸을 때, 정말 가슴에 확 꽂히는 말을 들었어요. "중요한 사람이 되는 건 좋지만, 더 중요한 건 ‘좋은사람이 되는 것’이다"라는 말요. 모두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싶어 하지만 사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일은아닌 것 같아요. 중요한 건 다른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에요. 저는 어떤 사람을 대할 때 태도의 차이가 없는 거 같아요. 결국 우리의 마지막은 다 똑같잖아요. 지구라는 행성에서 우리는 다같이 살고 있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잘 대해줘야 해요.

Q13. ‘신사’가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나요?

품위를 유지하는 것, 이를 위한 자신만의 스타일과 가치관을 갖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아직도 어린 시절 부모님이 항상 얘기하셨던 “성공의 비결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라는 말을 되새기고 있거든요.

Q14. 가장 스타일리시한 사람은 누구라고 생각해요?

운이 좋게도 톰 포드와 저녁을 먹은 적이 있어요. 그는 패션은 물론이고 테니스에 대해서도 꽤 많이 알고 있었죠. 우리는 예술, 영화, 그리고 책에 대해서도 좋은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어요. 그처럼 창조적인 일을 하는 사람의 마음속에는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그는 프로 운동선수로서 저의 마음가짐이나 가치관, 스트레스 대처법 등에 대해서 물어볼 만큼 굉장히 친절하고 자상한 사람이었어요. 톰 포드와 서로의 다른 경험을 공유한 경험은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Q15. 혹시 특별히 모으는 물건이 있나요?

저희 아버지는 우표를 수집하셨어요. 우리 가족들은 해변에 가면 조개 껍데기를 주워요. 그리고 숲에 가면 나뭇가지를 줍고요.아이들이 나뭇가지를 진짜 좋아하거든요. 기회가 된다면 저희 집 차고를 보여드리고 싶네요.

Q16. 노래방에 가 본 적은 있나요?

네. 한 번요. 근데 저는 노래를 못해요.

Q17. 가장 좋아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나요?

내셔널 지오그래픽요. 멋진 사진들이 너무 많아요.

Q18. 누군가 당신에게 해준 말 중 가장 좋은 것은 무엇인가요?

어젯밤에 친구하고 저녁을 먹었는데 그 친구가 저에게 이런 말을 했어요.“지금 네 나이에 너가 테니스 코트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정말 굉장해. 하지만 지금보다 훨씬 좋은 날들이 네 앞에 있을 거야”라고요. 이 말을 듣고 이 친구가 ‘정말 나를 믿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Q19. 20년 전의 당신을 만난다면 무슨 말을 해주고 싶나요?

"시간은 충분하니까 스트레스 받지 마. 사소한 일에 집착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 뭐 이런 말들을 해주고 싶어요.

Q20. 20년 후의 당신을 어디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나요?

저는 20년 후에도 여전히 스포츠를 할 수 있을 만큼 건강하기를 바라지만, 이보다 더 큰 목표는 저의 박애주의적인 노력들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모습을 보는 것.

Q21. 만약 당신이 세계의 미스터리 중 하나를 풀 수 있다면, 무엇을 알고 싶나요?

외계 생명체에 관련된 것들이요. 우주는 정말 크니까 뭔가 있을 것 같아요.

Q22.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은 누군가요?

‘넬슨 만델라’를 만나면 좋았을 것 같아요. 그는 위대한 사람이잖아요.

Q23. 왜 유니클로와 일하나요? 스포츠 브랜드가 아닌데요.

저는 언젠가 테니스에서 은퇴를 하겠지만, 인생에서 은퇴할 수는 없잖아요.제가 가진 앞으로의 비전을 유니클로는 잘 알고 있고, 이해하고 있었어요.유니클로는 단순한 의류 브랜드가 아니라 라이프웨어(LifeWear)를 만드는 브랜드죠. 라이프스타일 말이에요. 그래서 흔쾌히 협업에 응했습니다.

Q24. 스위스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어디인가요?

제가 태어나고 자란 바젤. 하지만 바젤뿐 아니라 스위스에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멋진 도시들이 많아 어디서부터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마터호른을 볼 때마다 이곳에서 태어난 것이 정말 행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Q25. 유니클로가 스위스와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나요?

취리히의 번화가에 유니클로가 오픈하는 것을 보고 싶어요. 맨 위층에는 맛있는 레스토랑도 오픈하고요. 유니클로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계절마다 필요한 모든 아이템이 있잖아요. 유니클로가 스위스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Q26. 유니클로에서 ‘이것 없이는 살 수 없다’할 정도로 좋아하는 아이템이 있나요?

울트라 라이트 다운 자켓은 빼놓을 수 없죠. 그리고 양말도 너무 좋아요. 참, 이번 화보 촬영 때 입었던 청바지도 멋지고요.

Q27. ‘게임 웨어’를 디자인할 때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나요?

저는 유니클로에 있는 제 팀과 아주 세부적인 작업을 하는 것을 좋아해요.게임 웨어 라인 개발은 제가 가장 즐겁게 했던 일이에요. 테니스는 길고도 위대한 역사를 가지고 있고, 저는 이를 새로운 방식으로 기념하고 싶었어요. 굉장히 열심히 개발 과정에 참여했고, 사람들이 저를 보며 “로저가 입고 있는 테니스 웨어 너무 좋아"라고 말하길 바라고 있어요.

Q28. 테니스를 위해 다음에는 어디를 가보고 싶어요?

어머니의 고향인 남아프리카 공화국, 그리고 아시아 지역이요.솔직히 저는 아시아를 너무 좋아해요. 말로만 들었던 아시아 곳곳을 여행하고 경기를 펼치면서, 그곳의 다양한 광경과 문화, 그리고 색다른 느낌들을 즐겨보고 싶어요.

Q29. 로저 페더러 재단(Roger Federer Foundation)에 대해서 좀 더 얘기해 주세요.

남아프리카의 유아 교육과 스위스의 빈곤층 자녀들의 교육에 초점을 둔 재단입니다. 이 재단의 미션은 가난하게 사는 아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해 그들이 더욱 강해지도록 돕는 것입니다. 새로운 시설들과 교육받은 선생님들을 제공해 더 많은 아이들이 학교에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Q30. 혹시 조만간 일본에서 경기 계획은 있나요?

물론 일본에서 자주 경기할 수 있다면 좋겠죠. 일본은 제가 즐겨 찾는 곳 중 하나거든요. 유니클로와의 인연으로 지금은 일본 친구들이 너무 많아요. 올해와 다음 해에 일본에서 방문할 수 있기를 바라요. 게다가, 2020년에는 올림픽이 열리잖아요. 두고 봐야겠지만 제가 경기하게 될지 누가 알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