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르메르 인터뷰

크리스토퍼 르메르 인터뷰

이 컬렉션의 출발점은 무엇이었나요?

가을 컬렉션은 넉넉함, 편안함, 드레이프 등으로 루즈 핏과 박시한 볼륨감을 강조해요. 남성과 여성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개발한 새로운 품질의 저지를 중심으로 많은 작업을 해왔는데요. 같은 저지 소재를 다른 무게로 제작한 터틀넥 상의와 함께 매칭한 테일러드 수트를 예로 들 수 있어요. 구조감과 편안한 느낌이 잘 어우러진 새로운 종류의 수트를 만들기 위해 매우 깔끔하면서도 풍성한 룩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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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하게 활용가능한 젠더리스 아이템으로 다시 한 번 더 눈을 돌리셨는데요, 이것이 왜 중요한가요?

이번 23FW 컬렉션에는 남녀 모두 착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된 제품들도 있어요. 젠더리스 의류는 우리가 항상 관심을 가져온 분야에요. 그리고 그것이 현재 주요 트렌드라는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죠. 어떤 하이패션이나 아방가르드한 현상일 뿐만 아니라 오늘날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트렌드에요. 남성도 여성복을 구매하고 그 반대로도 가능해요. 둘 사이를 오갈 수 있는 '교각'과 같은 아이템들이 있는 거죠.

Uniqlo U는 혁신적이고 기능적인 디테일로 유명한데요. 이번 시즌에는 어떤 특징이 있나요?

디자인을 압도하지 않으면서도 과해 보이지 않는 기능성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최대한의 의복의 보호 기능을 확보하면서, 포켓의 위치나 움직임을 고려하고, 자전거를 타는 동안 팔 부분을 지켜줄 수 있는 요소들을 찾으려고 노력했죠. 그리고 항상 시크릿 포켓을 디자인하는데요. 유니클로 U 재킷을 구입한 후 몇 달이 지나서야 시크릿 포켓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분들도 계세요. 그런 것들이 정말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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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티셔츠라고 불리는 Uniqlo U 티셔츠는 스테디셀러인데요. 완벽한 티셔츠를 만드는 요소는 무엇이며 이번 시즌에는 그것을 어떻게 적용하셨나요?

이렇게 완벽한 티셔츠를 오래도록 만날 수 있어서 정말 기뻐요. 먼저 직조와 저지의 품질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개발팀과 함께 특별한 드라이 소재를 만들어냈죠. 너무 얇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아요. 완벽한 원단을 찾기 위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습니다. 칼라의 직조는 밀리미터 단위로 조정해야 하는 매우 섬세하고 중요한 작업이에요. 컬러 팔레트는 매 시즌마다 세련된 컬러를 선보이기 위해 신중하게 리뉴얼 작업을 해요. 제가 항상 말했듯이 아름다운 컬러는 값싼 컬러보다 단순히 가격이 비싼 게 아니에요. 특히 유니클로는 세련미와 컬러를 중시하는 문화가 깃들어져 있어요.

이번 시즌의 컬러 팔레트는 매우 간결한데요. 풍부하면서도 중성적이기도 하고요. 무엇으로부터 영감을 받으셨나요?

매 시즌 저희는 컬러에 신중을 기해요. 같은 색이라도 제작 방식에 따라 다양한 뉘앙스를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번 시즌의 주요 컬러 중 하나는 팥색이고, 갈색과 보라색 또는 번트 레드 사이의 미묘한 색조도 준비되어 있어요. 컬러를 구성하는 방식을 보는 것도 정말 흥미로운데요. 때때로 팀원들이 제안할 컬러웨이를 각자 따로 준비하는데 모여서 보면 같은 것을 제안하는 경우도 종종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