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인터뷰

인터뷰
클레어 웨이트 켈러(Clare Waight Keller)

UNIQLO : C는 어떤 컬렉션인가요?

일상에서 꼭 필요한 아이템에 캐주얼하면서도 모던한 감성을 더한 컬렉션입니다. 지금까지 몇 년 동안 시크하면서도 편안한 스타일을 많이 선보였는데, 저를 비롯한 많은 여성이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C’는 어떤 뜻인가요?

‘C’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습니다. 컬렉션을 의미하기도 하고, 마인드나 스피릿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캐주얼(Casual), 시크(Chic), 도시(City), 명료함(Clarity), 연결(Connection), 캡슐(Capsule), 연결성(Connectivity), 창의성(Creativity), 그리고 제 이름의 ‘C’를 뜻하기도 합니다.

이번 콜라보의 포인트 대해 설명해 주세요.

여성 패션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 예를 들자면 코트의 형태, 우아함, 도시의 일상에서는 물론 주말 여행지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입을 수 있는 유연성 등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불편함 없이 오랫동안 즐겨 입을 수 있는 편안한 데일리웨어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UNIQLO : C만의 디자인 디테일이 있을까요?

이번 컬렉션을 만드는 과정은 가슴 뛰는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과거에 활용했던 기술을 이번 컬렉션에도 적용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텍스처가 살아있는 소재로 플리츠와 개더 주름을 만드는 것도 그중 하나였죠. 원피스에는 아주 가는 허리 스트링을 넣어 원하는 실루엣을 연출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습니다. 아름다운 새틴 플리츠 스커트 아랫부분에 그래픽으로 변주를 줬는데, 플리츠와 그래픽을 모두 잘 살리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운 디자인이 완성되었어요.

그래픽으로 변주를 준 새틴 플리츠 스커트는 클레어가 심혈을 기울인 아이템
고급스러운 캐시미어를 입체감 있는 케이블 패턴으로 디자인
비침까지 아름다운 페이즐리 패턴의 시폰 원피스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요소는 무엇인가요?

첫째도 둘째도 소재입니다.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이상적인 실루엣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어떤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했어요. 가격을 맞추면서도 디자인적인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소재에 대해 고심했습니다. 최종적으로 훌륭한 결과물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데님, 코튼, 나일론을 사용한 아이템은 특히나 완성도가 높습니다. 이 정도의 퀄리티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는 점이 이번 작업에서 가장 놀란 점이기도 합니다.

먼저 사용하고 싶은 원단을 고르고 그에 맞는 컬러와 패턴을 떠올리면서 도안을 그렸습니다. 이번에는 40년대 원단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컬러 팔레트는 어떻게 정했나요?

컬렉션 작업 때는 늘 어느 시대에나 잘 어울리는 뉴트럴하면서도 클래식한 컬러 팔레트를 찾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그런 다음 시즌에 맞는 컬러를 고민하죠. 런던의 해크니 윅 지역에 새로 지어진 지하철역이 있습니다. 역 건물에 멋진 구리가 사용되었는데 캐러멜 컬러가 주는 녹슨 듯한 느낌이 아주 매력적입니다. 옛날부터 있던 오래된건축물, 새로 지어진 빌딩들의 화이트 컬러와 콘크리트, 주변의 다양한 색들이 훌륭한 대비를 이룹니다. 밝고 활기찬 느낌의 스카이 블루, 새로 오픈한 가게나 그래픽 아트에 사용된 옐로 같은 색도 시선을 끕니다. 이런 것들이 이번 시즌 컬러 팔레트에 영감을 주었습니다. 키 컬러는 아름다운 레몬 옐로 컬러인데,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의 캐러멜 컬러와 조화를 이루었을 때 멋진 가을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키 컬러인 레몬 옐로 색상의 코트를 체크 중인 클레어. 완성된 샘플은 반드시 자연광에서 색감을 확인한다.

가장 마음에 드는 아이템 다섯 가지를 소개해 주세요.

트렌치코트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플리츠 스커트도 꼭 넣어야 할 것 같아요. 타임 리스한 아름다 운 컬러와 하늘하늘한 소재감이 매력적입니다. 무엇보다 컬러가 정말 잘 나왔어요. 더블 페이스 코트는 이 가격이 맞나 의심될 정도로 좋은 퀄리티에 럭셔리한 디자인으로 완성됐습니다. 라인도 매끄럽고 컬러 톤도 아주 멋스럽습니다. 매력적인 울 캡도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캡 하나로 스타일이 완성되는 것은 물론 자신만의 개성을 살짝 가미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코듀로이 팬츠의 실루엣도 마음에 듭니다. 입었을 때 핏이 멋져서 F/W 시즌에 없어서는 안 될 아이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