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니클로: 2022 겨울 컬렉션은 UNIQLO and MARNI의 두 번째 콜라보레이션입니다, 이번 시즌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준비하셨나요? 지난 시즌 대비 유니클로 LifeWear 컨셉에 대한 변화가 있을까요?
프란체스코 리소: 변했다기보다는 진화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 S/S 컬렉션의 경우,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았고,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길거리에서 그때의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을 많이 봐요. S/S 컬렉션의 경우, LifeWear라는 개념을 십분 활용해 여름 의류를 개발했습니다. 대신 이번에는 더 적은 카테고리에 집중하고, 유니클로 히트텍에 대한 MARNI의 해석을 가미해 보다 방향성이 뚜렷한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유니클로: 이번 컬렉션은 여성 컬렉션이지만, 오버사이즈 실루엣에서부터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젠더리스적인 특징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에 어떠한 영감이 작용했는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프란체스코 리소: 사실 젠더와는 특별한 관련 없이 인체의 물리적 특성을 존중하는 컬렉션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이 컬렉션은 모두를 위한 컬렉션이라도 할 수 있죠. 각 제품은 본질적으로 다른 제품과 통하게 되어 있어 각자의 스타일에 따라 자유롭게 스타일링할 수 있어요.
유니클로: 과감한 그래픽 패턴과 MARNI 느낌이 물씬 풍기는 컬러 블록이 이번 컬렉션의 특징인데요, 이 패턴에 대한 영감은 어디에서 얻었으며, 혹시 직접 손으로 그린 건가요?
프란체스코 리소: 60년대 옵티컬 프린트에 대한 전통적인 개념을 해체하고 텍스처와 원초적인 요소를 추가하고 싶었어요. MARNI 작업에서 수작업은 아주 중요한 핵심이며, 이 컬렉션에서도 동일한 접근 방식을 해석해 적용했죠. 자유로운 드로잉 패턴으로 신체를 재정의하고 강조해, 신체와의 역동적인 교감을 표현하고자 했어요.

왼쪽
중앙
오른쪽
유니클로: 이 특별한 겨울 컬렉션에서 MARNI의 스타일과 본인의 개인적인 스타일이 어떻게 적용되었다고 생각하시나요?
프란체스코 리소: 항상 그래왔듯이 대부분 사람에게 ‘MARNI’는 컬러나 프린트로 기억되어요. MARNI에 저의 개인적인 스타일을 투영하긴 했지만, 또 한편으로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나아가는 과정이기도 해요. 매일 MARNI에서 보는 것, 함께 일하는 팀, 브랜드 자체의 의미에서 영감을 얻고 있어요. 이 컬렉션은 우리의 집단적 상상력을 예술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패턴과 MARNI의 전형적인 스타일로 대표되는 스트라이프를 향한 저희의 애정을 다시금 엿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어요.
유니클로: 이 컬렉션은 60년대를 연상시키는 사이키델릭 패턴이 특징인데요, 컬렉션의 영감으로 이것을 선택하신 이유가 있나요?
프란체스코 리소: 이번 컬렉션을 통해 진부한 클리셰를 재치 있게 풀어내며 60년대의 미학적 인식을 탐구하고 싶었어요. 패턴은 MARNI를 표현하는 어휘의 핵심이자 정체성을 대변하는 그래픽 언어로, 사람들에게 MARNI를 계속 떠올리게 만들어요. 특히 이번에는 패턴과 구조의 혼란스러운 상호작용을 통해 실루엣을 정의하고자 하였으며, 그러한 실루엣에 사이키델릭한 패턴을 적용했습니다.
유니클로: 이번 2022년 겨울 컬렉션의 디자인, 실루엣, 컬러 팔레트에는 어떤 아이디어가 반영되었나요? 또한 이번 컬렉션은 평소 이너웨어로 즐겨 입는 유니클로의 테크놀로지 원단인 '히트텍'에 주목했는데요, 히트텍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된 배경은 무엇이었나요?
프란체스코 리소: 히트텍에 초점을 맞추면서 접근 방식에 약간의 변화를 주었고, 실루엣을 디자인 작업의 중심에 두게 되었어요. 디자인 작업 시 이 점을 염두에 두고, 몸을 자유롭게 하는 동시에 보완하도록 만들었어요.
유니클로: 컬렉션의 히트텍을 스타일링에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프란체스코 리소: 보통 "겉옷 아래"에 받쳐 있는 이너웨어가 스타일에 존재감을 발휘하고, 의상에 완전히 다른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어요. 바로 이런 경우, 제가 추천하는 스타일링은 레이어링과 믹스 & 매치인데요, 이너웨어를 드러내고 감추는 등 자유자재로 연출해 보는 거죠.
유니클로: 2022 S/S 컬렉션 이후, 2022년 겨울 컬렉션을 론칭하게 된다면 MARNI와의 콜라보 니트웨어를 보고 싶다는 고객과 미디어의 요청을 많이 받았어요. 이번 컬렉션의 니트웨어에 대한 이야기와 팝콘, 혼방, 캐시미어 등 다양한 니트를 만들게 된 배경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프란체스코 리소: 니트웨어는 색상, 질감, 모양의 강력한 조합으로 이번 컬렉션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잡아줘요. 컬러는 대부분 단색이지만 장인들의 뛰어난 솜씨와 다양한 직조법을 활용해 질감과 입체감을 강조하죠. 패턴과 마찬가지로 니트웨어도 신체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실루엣을 드러내기도 하고요.
유니클로: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스카프도 만드셨는데요. 확실히 MARNI and UNIQLO의 독특한 콜라보레이션 작품인 것 같아요. 이 아이템을 고객들이 어떻게 사용하셨으면 하나요? 유니클로와 함께 만들고 싶은 또 다른 아이템도 있나요?
프란체스코 리소: 머리에 쓰는 헤드기어로, 약간의 신비로움을 발산하는 액세서리로 제안했어요. 문화적 요소에 뿌리를 둔 전통을 강요하고 싶진 않았고, 재미있는 아이템으로 받아들이고, 본인만의 방식으로 해석하시도록 두었죠. 굳이 상상력을 좁힐 필요는 없는 데다, 이 컬렉션은 창의성과 유머스러움을 추구하는 저희 브랜드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유니클로: 이 컬렉션을 위해 장갑, 바라클라바 등 다양한 겨울 액세서리도 만드셨는데요, 그런 아이템을 만들게 한 영감은 어디서 받으셨나요?
프란체스코 리소: 저는 이 아이템들을 몸의 연장선으로 보았고, 니트웨어 범주의 매우 자연스러운 연장선이라고 생각했어요. 2022 MARNI F/W 컬렉션에서도 바라클라바를 선보였는데요, 이 특별한 컬렉션을 위해 다시 선보이고 싶었죠.


유니클로: 휴가를 특별하게 보내기 위한 본인만의 계획이 있나요?
프란체스코 리소: 음… 저는 여행을 계획하는 것을 좋아해요. 여행 중에 발견하게 되는 것들만큼 저를 성장시키는 것은 없으니까요. 또 한편으로는 집이나 주변 사람들과 차분히 시간을 보내고도 싶네요. 첼로나 그림, 독서를 하면서 말이죠. 누가 알겠어요? 이 두 가지를 모두 하고 있을지도요.
유니클로: 컬렉션에서 본인의 가장 좋아하는 아이템을 꼽자면 무엇인가요?
프란체스코 리소: 코쿤 실루엣의 다운 오버사이즈 후드 코트, 스트라이프 패턴의 니트 팬츠, 배기 진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아이템이에요.
